12일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한·벨기에 작가들이 함께 그려나간 개막공연이 화제다.
이날 4시에 열린 부천만화축제 개막식은 JTBC의 '비정상회담'으로 유명해진 줄리안씨의 오프닝 멘트로 시작됐다. 멘트가 끝나고 제 18회 부천만화축제의 주제인 '70+30'을 형상화한 개막공연은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나뉘었다.
우선 광복 이후 70년을 상징하는 그림은 라이브 페인팅의 대가 김정기 작가에 의해 그려졌다.
김정기 작가는 사전에 준비한 동영상으로 광복 이후 분단과 6·25 전쟁, 그리고 산업화를 간략하게 훑고 나서, 5분 동안의 라이브페인팅을 통해 이후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을 종이 위에 비둘기 형태로 완성했다.
곧바로 바톤을 넘겨받은 벨기에의 유명 만화가 베르나르 이슬레르 작가는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30년을 형상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이슬레르 작가는 미래의 30년을 흰 날개를 단 사람으로 형상화했다. 판타지 세계에서 존재하는 듯한 사람의 모습이 10여 분 동안 세세하게 그려져 나가는 동안, 개막식에 참여한 관객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작가의 작업을 살펴봤다.
두 작가의 진정한 뜻은 작품이 완성되고 나서 흰 깃털이 덮여지고, 두 작품이 합쳐지고 나서야 알 수 있게 됐다. 광복 후 70년 동안의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라보면서 새로운 흰 날개로 비상하는 사람의 모습은 개막식 참가자들 모두에게 공통된 경험을 구축했다.
한편 '70+30'이라는 주제로 진행중인 18회 부천국제만화축제는 16일까지 계속해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