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경연대회, 이집트에 불어온 한류 열풍

입력 2015-08-12 15:10
수정 2015-09-14 14:18


이집트 카이로에서 지난 7월 30일 'K-POP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 경연대회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각 나라에서 우승하게 되면 공연 영상을 한국으로 보낸 후, 한국초청으로 최종결선을 한국에서 치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기에 해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올해 행사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2014년에 K-POP 행사를 치렀던 마디도서관 강당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지 못하여 혼란을 야기했던 점을 감안하여, 올해에는 1,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곳으로 장소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장 내 좌석이 가득 찼음은 물론이고 자리가 없어 행사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혹여나 들어갈 순 있지 않을까 하며 대기하던 사람들은 100명에 육박했다.

박재양 문화원장은 대회 축사에서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너무 감사하고, 이는 이집트에서 K-POP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니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이번 콘테스트에는 총 119명이 지원했으며 예선을 통과한 23명만이 본선에 진출했다. 참가자들의 공연을 보면서 많은 연습과 노력이 눈에 보일 만큼 그들의 실력은 어느 가수 못지않았다. 본인들이 평상시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즐기는 모습을 보니 이들에게서 한국노래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댄스팀의 공연도 수준 높은 모습을 보이며 관중석에서 연이어 감탄이 흘러나왔다.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 지르며 열정적으로 같이 노래 부르고 응원하는 모습은 어느 유명한 가수의 팬클럽공연 못지않았다. 그 응원 열기가 너무 뜨거워 공연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특별공연으로 작년에 우승자들이 나와 축하공연을 했으며, 노래부문 우승은 EXO의 '12월의 기적'을 부른 '줄리에 조르지'가 차지하고, 댄스 부문 1위는 유일한 혼성 그룹 팀 '블루핑크'가 차지했다. '줄리에 조르지'는 '남자 노래를 선택해서 음정 잡기가 힘들었고 한국어 발음을 연습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1등까지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석에서 공연을 본 '아말 무한나드'는 '친구 따라서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왔는데 한국노래의 멜로디가 너무 흥겹다.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거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춤추고 싶었다. 공연을 정말 흥겹게 보고 갈 수 있어 기쁘다. 스트레스가 다 날아간 느낌이다.'라며 연신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또 다른 참석자 '마하'는 '참가자들이 한국노래를 너무 잘 부른다. 이번에는 참가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나도 저 무대에서 노래 부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K-POP 콘테스트에서 작년보다 몇 배로 많아진 관중석을 보니 한류가 이집트에서 계속 확산 중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 올해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찾아봐 내년에는 카이로에서 가장 큰 공연무대가 있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할 것을 계획 중이라는 문화원 관계자 말에 따라 앞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한류가 지속적으로 번창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기사출처: www.kofice.or.kr/c30_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