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시티의 승리를 이끈 야야 투레(사진 = 맨체스터시티FC)
디펜딩챔피언 첼시도 흔들리며 겨우 비겼고, 지난 시즌 FA컵 우승에 이어 커뮤니티 실드 트로피까지 가져가며 부활을 노리는 아스널도 무너졌다. 그러나 맨시티는 EPL 개막전에서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이끌고 있는 맨체스터시티 FC가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4시 더 호손스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산뜻하게 새로운 시즌 첫 걸음을 내딛었다.
그 중심에 여전히 든든한 미드필더 야야 투레가 서있었다. 경기 시작 후 9분만에 행운이 따르기도 한 선취골을 야야 투레가 터뜨리며 맨시티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헤수스 나바스가 밀어준 공을 받은 야야 투레는 잡지 않고 오른발 돌려차기로 골을 노렸다. 그의 발끝을 떠난 새 공인구는 회전이 크게 먹어서 맨시티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수비수 크레이그 도슨의 발을 각각 스치며 굴렀다. 그렇게 공 속도가 줄어들며 홈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굴러들어간 것이다.
크레이그 도슨의 자책골이냐 다비드 실바의 득점이냐 논란이 있을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야야 투레의 원래 슛 방향이 어긋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그의 득점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었다.
맨시티 중원의 핵 야야 투레는 24분에 더 아름다운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페르난지뉴-야야 투레-윌프리드 보니'로 이어지는 맨시티 세로 중심축이 빛났다. 특히, 보니와 주고받는 2:1 패스 동작은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반드시 익혀야 할 모범적인 연결 동작이었다.
그리고 야야 투레의 오른발 감아차기 마무리는 더욱 완벽했다. 웨스트 브로미치 골문 오른쪽 톱 코너를 꿰뚫는 궤적이 보는 이들을 충분히 놀라게 만들었다.
홈팀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에는 지난 시즌 중간에 이적한 미드필더 대런 플레처가 살림꾼 역할을, 리버풀 FC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골잡이 리키 램버트가 해결사 역할을 맡았지만 시즌 첫 홈 경기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난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맨시티는 59분에 코너킥 세트 피스 시험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터뜨렸다. 왼발잡이 미드필더 다비드 실바가 자로 잰 듯한 코너킥을 짧게 감아올렸고 이 공을 향해 달려간 수비수 뱅상 콤파니가 머리로 슬쩍 방향을 바꿔 골문 반대쪽에 제대로 떨어뜨린 것이다.
이후에 맨시티의 페예그리니 감독은 윌프리드 보니를 빼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골잡이 세르히오 아게로까지 들여보내며 몸 상태를 점검하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창의적인 몸놀림을 자랑하는 미드필더 사미르 나스리도 교체로 들어와 컨디션 점검을 끝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FC에서 야심차게 데려온 라힘 스털링도 처음부터 끝까지 측면을 신나게 누볐다.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AS 로마로 떠난 골잡이 에딘 제코의 빈 자리는 느낄 수 없었다.
이렇게 완승을 거둔 맨시티는 오는 17일(월) 오전 0시 홈 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 FC를 상대로 시즌 초반 판도를 결정짓는다. 마침 첼시가 홈 개막전(첼시 2-2 스완지 시티)에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가 퇴장당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맨시티로서는 2년만에 리그 우승을 노리는 발걸음을 든든하게 다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결과(11일 오전 4시, 더 호손스)
★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0-3 맨체스터 시티 FC [득점 : 야야 투레(9분,도움-헤수스 나바스), 야야 투레(24분,도움-윌프리드 보니), 뱅상 콤파니(59분,도움-다비드 실바)]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승리 팀 일람표
1 맨체스터 시티 3점 1승 3득점 0실점 +3
2 레스터 시티 3점 1승 4득점 2실점 +2
3 크리스탈 팰리스 3점 1승 3득점 1실점 +2
4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3점 1승 2득점 0실점 +2
5 애스턴 빌라 3점 1승 1득점 0실점 +1
5 리버풀 FC 3점 1승 1득점 0실점 +1
5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3점 1승 1득점 0실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