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절하…원·달러 환율 급등

입력 2015-08-11 17:05
수정 2015-08-11 17:38


<앵커>

대외 경제여건에 외환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하락세를 보인 환율은 중국발 이슈에 급등하며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위안화 절하 조치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012년 6월 이후 3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 종가보다 15.9원 오른 1,179.1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환시장이 열리자마자 하락 출발한 환율은 오전 10시경 인민은행의 위안화 절하 발표로 20원 넘게 급등했습니다.

장중 저가 수준을 감안하면 하루에만 25원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위안화 절하의 영향은 아시아 전역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싱가포르 달러와 인도네시아 루피아 등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의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인터뷰>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박사

"최근 중국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에서 활력을 찾기 위해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평가 절하를 시키면서 환율이 상승 출발했는데 그런 영향들이 아시아 통화 시장으로 번져나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대외 이슈에 크게 반응하며 급등세를 보여왔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6월말 1,100 수준이던 환율은 7월말 1,170원까지 오른데 이어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180원선에 접근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당국이 추가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있어 환율이 1,200원선 돌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국은 환율 상승폭이 가파른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우호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