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주영의 痛痛痛...통증을 잡아라]여성건강의 바로미터, 생리통

입력 2015-08-11 13:45
ikjang@wowtv.co.kr 장익경 기자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절반 이상의 여성들이 생리통을 겪고 있으며, 그 중 20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런 극심한 통증을 경험하는 다수의 여성들조차도 이를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생리통은 여성에게 있어 건강을 알려주는 잠재적 신호이기 때문에 이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생리통이 나타날 때마다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곤 한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진통제 남용은 바람직한 해결법이라 할 수 없다.

생리통의 원인은 자궁이 수축하면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으로, 진통제가 습관화되면 아랫배가 차가워지고 혈액순환의 방해를 가져온다. 결국 자궁과 난소의 어혈을 뭉치게 해 통증재발을 불러오고 또 다른 병을 야기시켜 악순환이 반복된다.

▲ 다낭성난포증후군, 자궁근종 의심도

생리통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골반 내 병리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속발성) 생리통으로 나눌 수 있다. 자궁이나 난소에 특별한 이상없이 통증이 나타나는 원발성 생리통은 보통 2~3일 정도 통증이 지속되다 없어진다. 그러나 일부 2차적 원인으로 오는 속발성 생리통의 경우 방치 시 자칫 병을 키워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진통제로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고 심한 통증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다낭성난포증후군,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병을 방치하면 점점 악화되거나 심할 경우 불임을 유발하기도 한다. 때문에 이러한 경우 각 병근에 따라 별도의 치료가 들어가야 한다.

동작한의원 김주영대표원장은 “생리통을 겪는 여성 대부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자궁 내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인체 장기의 조화와 균형을 찾는 한방치료를 통해 진통제의 장복을 피하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건강한 자궁을 만들어 다른 부인과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에서는 당장의 통증경감에 앞서 한약과 약침 등으로 자궁의 정상적이고 원활한 수축과 순환을 돕는 치료를 시행한다. 생리통이 있으면서 생리혈이 검고 냉이 덩어리져서 나오는 경우와 생리시 작열감이 있으면서 악취가 나는 경우, 아랫배가 평소 차고 아프면서 따듯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 등 증상에 따른 세부 진료와 이에 알맞은 처방을 한다. 회음혈을 위주로 좌훈기치료나 중극, 관원, 중완, 음교 등 부인과 질환에 좋은 혈자리에 뜸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리통은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 식습관과 운동 관리가 중요하다. 인스턴트, 밀가루 음식을 피하면 어혈이 생성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으며, 소화기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운동으로는 요가나 헬스 등을 하루 30분 꾸준하게 해주면 좋다. 이는 체온을 높이고, 우리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근육(Core muscle)을 강화시켜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 더불어 수면부족은 호르몬 균형을 깨뜨리므로 가능한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생리통은 생리통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여성 자궁의 전반적인 건상상태를 나타내는 신호와도 같다. 생리통을 ‘여성의 숙명’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도움말=동작한의원 김주영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