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련의 사태에 대한 사과와 함께 경영투명성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의지를 내비치면서, 신동빈 회장의 입장에선 경영권 분쟁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 역시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대국민 사과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으로 야기된 '반(反)롯데' 정서 등 세간의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자칫 그룹 전반의 존립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선 반영돼 있습니다.
정치권의 '롯데 손보기' 움직임과 감독당국의 지배구조 조사 착수 등도 적지 않은 압박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위기입니다.
롯데그룹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재빨리 초기 진화에 나서는 동시에 논란의 핵심인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개선 '카드'를 꺼내들면서 분위기 전환과 함께 경영권 분쟁 양상도 유리한 국면으로 바꾸려는 복잡한 셈법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입니다.
재계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의 입장에선 경영권 분쟁의 명분과 실리,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분위기입니다.
사태 해결 등을 위해 책임지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내보이면서 실질적인 그룹 최고책임자 이미지 확보와 경영권 분쟁 측면에서도 명분을 얻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를 대비한 우호지분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신격호 총괄회장의 반대가 적지 않았던 호텔롯데의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한발 앞서 나간 대목은 앞으로 신 총괄회장과의 차별화도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 상장 검토시 번번히 반대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롯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어느 수준이 될 지도 관심 사항입니다.
신 회장은 "현재 남아있는 순환출자의 80%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호텔롯데 상장과 현 순환출자 해소 방안은 얽히고 섥힌 복잡한 지분구조를 감안할 때 단기간내 정리가 쉽지 않은 만큼, 지분정리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지분 이동과 정리가 불가피한데, 전면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