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투자 오후증시] 8/11 마켓 키워드

입력 2015-08-11 16:59
[성공투자 오후증시]

<마켓 키워드>

출연 : 김학주 한가람투자자문 부사장

1. 오늘은 스탠리 피셔의 언급으로 증시가 안정을 찾았습니다만 계속 미국 금리 인상에 예민한 모습입니다. 왜 이럴까요?

최근 9월 금리 인상 확률이 58%까지 올랐었음. 아니면 12월에 할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

인플레 압력은 없음. 그럼에도 금리 인상을 한다면 두가지 이유로 추측. 첫째, 부실을 예방. 그 동안 풀렸던 돈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자산으로 쏠림 (부도를 막아주는 환경). 또 자산 가격 거품을 만듦 (= 미래 소비를 당겨 오는 역할). 너무 많이 당겨 오는 것은 부담(sub prime사태처럼). 중국처럼 성장하는 경제는 그럴 수 있지만 미국처럼 정체된 국가는 부담. 부도위험이 생기기 시작하면 그 처리는 모두 중앙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의 몫. 그러나 그 동안 그런 우려는 접어두었던 미국 연준이 태도를 바꾸는 모습이 이상.

둘째, 음모론. 미국이 돈을 풀어 중국발 원자재 super cycle을 만들고, 원자재 생산능력이 늘어난 상태. 이런 가운데 돈의 회전 속도, 즉 수요를 둔화시키면 가장 타격을 받는 곳은 원자재 또는 생산시설을 갖고 있는 신흥국 (= high operating leverage). 즉 원자재나 공산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미국 (& 선진국). 또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을 때 정치적으로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들 (중동, 러시아, 중국 등)에 타격. Hegemony 회복 차원에서의 금리 인상.

2.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질서있는 인상이라면 주가에 큰 타격은 없지 않을까요?

각국 정부는 그러려고 노력. 그러나 주가하락을 막기는 쉽지 않을 것.

그 동안 S&P500이 상승했던 것은 돈을 풀어 기업실적이 좋아지기 보다는 그 유동성으로 1) 자사주 매입 소각 (또는 배당 증가), 2) 성장이 없는 늙은 기업들이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을 M&A. 미국의 경영진들은 월급 사장이므로 단기 성과에 치중하는데 재무구조를 싼 이자의 채무 중심으로 바꿔놓는 것 만큼 주당순이익을 쉽게 올릴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그러나 금리를 인상하면 이런 식의 주가 상승은 불가능.

사실 S&P 500의 지난 3개월 기업실적 모멘텀이 2009년 2분기 이후 최악. S&P500 subsector 10개중 5개가 negative return.

정크본드는 채권이라기보다 주식과 비슷한 움직임 (부도위험이 높아 주식으로 출자전환될 확률이 높음). 그런데 최근 정크본드의 가격이 추락. 아직 주가는 그 만큼 떨어지지는 않았음. 그 이유로 정크본드에 유가하락 타격을 받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의 발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지적 (정크본드에서 에너지 기업 비중은 14.3% vs. S&P500에서는 7%). 그러나 그렇게 보기에는 너무 risk premium이 빨리 상승하는 듯.

3. 오바마 대통령이 신재생 에너지에 대해 강조를 하면서 세계적으로 관련 종목들이 들썩였는데요. 관심을 가질만 합니까?

먼저 정치적인 이해관계. 오바마(민주당)는 내년말 대선을 치루기에 앞서 유가를 떨어뜨려 공화당을 지지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돈 줄을 조임. 신재생에너지도 같은 맥락

또한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올해말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때문.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미국과 중국이 불참했음에도 불구하고 큰 파장. 많은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탄생. 이번 파리기후협약은 미국, 중국이 중심이 되므로 파급 효과는 엄청날 것. 한편 중국, 일본에 이어 인도의 태양광 수요 증가도 기대. 2016년부터 'Modi effect'를 기대하는데 그 중심에 태양광 (모디는 구자라트 주지사 시절부터 태양광 투자를 통한 고용 확대로 인기를 모았음).

그러나 태양광 패널, 모듈, 폴리실리콘 등 부품,소재를 만드는 한국업체들에겐 수혜가 제한적으로 판단. 시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날수록 생산원가는 떨어져 보조금 없이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 원가는 떨어질 수 있음. 그러나 신재생에너지 판매가격이 원가보다 더 급하게 떨어질 수 있음. 왜냐하면 신재생에너지는 제한된 시간에 생산이 몰려 공급과잉(Trader들은 싸게 quote). 만일 생산을 더 확대하면 공급과잉은 더 심화.

따라서 파리기후협약의 진정한 수혜자는 smart grid나 신재생 발전소 운영 업체

4. 반도체 업계에서는 마이크론이 새로운 기술혁신을 들고 나왔는데요. 위협적입니까?

마이크론은 인텔과 협력하여 Nand flash memory를 대체할 수 있는 Re-Ram을 올해 말부터 양산하겠다고 발표. (D-ram은 전압으로 전자의 양을 조절/ Re-Ram은 저항으로 조절).

Nand는 EUV같은 노광장비를 쓰더라도 15나노 밑으로는 미세화가 불가능하지만 Re-Ram은 2나노까지 가능. 또 Re-ram은 Nand보다 속도가 20배 빠르고, 내구성이 10배 이상되어 Nand의 단점을 극복. 한국업체들도 Re-Ram을 준비했지만 소재를 다루는 기술이 부족하여 일단 3D-Nand로 대응, 2018년-2018년을 목표로 Re-Ram을 개발했었는데 마이크론이 올해 말부터 양산하겠다고 선언. Re-Ram의 수율은 소재에 달렸음. 마이크론은 아직 공개 안 함. 만일 마이크론이 성공적인 소재를 개발했다면 한국 반도체 업체에게 위협.

특히 그 동안 D-Ram이나 Nand를 미세화하는 과정에서 증착, 에칭 등 공정이 복잡해지고, 식각 등에 쓰이는 소재 사용량이 많아져 관련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는데 Re-Ram은 구조가 단순하여 반도체 부품업체들에게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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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중국의 영화 제작업체들이 미국의 스튜디오 M&A에 관심이 높다고 하는데요. 한국 콘텐츠 업계에는 어떤 시사점이 있겠습니까?

영화 및 드라마 콘텐츠는 대중을 상대하는 것이므로 티켓 가격을 올리는데 한계. 반면 제작비용이 너무 큼. 특히 흥행실패 비용까지 감안하면 관건은 판매량. 그런데 한국 시장은 너무 작음. 따라서 수출이 중요한데 문화적 기호가 달라 쉽지 않음. 그래서 한국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화장품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을 팔지만) 시가총액이 미미한 상태로 남아 있음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곳은 중국. 그러나 중국 광전총국의 규제가 심함. 왜냐하면 콘텐츠가 국민정서와 체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기다리는 형편이었는데 중국 업체들이 찾아 옴. 중국인들도 산업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수단이 필요 (커피, 영화, 드라마…). 영화의 경우 중국인들이 아직 할리우드 영화에 익숙한 정도. 미국 스튜디오는 할리우드 콘텐츠에 중국의 정서를 녹이는 know how는 있었지만 돈이 없었고 실패를 두려워했음. 그런 업체들을 중국 기업이 인수. 같은 맥락에서 한국 콘텐츠 업체들도 M&A 대상이 되어 갈 것. 특히 한국 콘텐츠 업체들은 중국의 스튜디오들과 공동제작을 통해 규제를 피하고, 콘텐츠에 중국의 캐릭터를 삽입하며 융화를 시도

한국 콘텐츠 업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인재와 자금이 유입되며 성장이 가속화될 것. 이것이 정부가 원하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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