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구나 부산 등 지방에 사는 투자자들이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를 대거 매입하는 이른바 원정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전셋값과 매매가의 차이가 없어 적은 투자금으로 향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곳을 타깃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신동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대구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아파트를 계약했습니다.
경북 구미에 사는 허 모씨도 얼마 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대구와 부산에 거주하는 투자자들이 서울 강북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투자목적으로 사들이는 이른바 원정투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실수요자들이 많이 찾고 전세가율이 높아 실투자금액이 크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 폭이 높고 불황기에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등 환금성도 뛰어나 지방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미아 뉴타운 인근 공인중개사
"(대구)사람들, 몇 명씩 모여 세력들이 4억(원)에 팔고 그 다음 타깃이 서울이 됐다.
(지방투자자들은) 나는 2천, 3천(만원) 투자해서 무조건 산다. 서너배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1억(원) 올라갈 거라 자신하니깐. 투자액 5천(만원)으로 사기 시작해서 대거 (아파트를) 사들인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평균 9백여 건에 불과했던 서울 이외 거주자들의 서울 주택 매입은 올해 같은 기간 2,100여건을 넘으며 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특히 예년부터 인기가 많았던 강남3구가 아닌 성북구와 은평구, 노원구 등 강북지역의 지방거주자거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연초 280건에 불과했던 이들지역의 아파트 매입거래는 불과 5개월만에 두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방투자자들이 강북지역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전세가율이 80%에 육박하는 등 전셋값과 매매가격의 차이가 없고 월세 등 임대수익이나 향후 재개발·재건축 등의 시기를 기다려 투자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월세를 받으면서 또한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