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에 대한 공개매각에 들어갔습니다.
국제업무와 MICE 지구로 탈바꿈할 강남 금싸라기 땅의 주인이 누가 될 지 관심이 높은데요.
한전부지 인수를 놓고 맞붙었던 삼성과 현대차가 또다시 격돌할 지에 특히 눈길이 갑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가 옛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시는 11일 공개매각 공고를 낸 후 12일부터 24일까지 전자입찰을 진행해 최고금액을 써낸 입찰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토지 2필지에 해당하는 3만1,543.9㎡와 건물 9개동 2만7,743.63㎡의 감정평가액은 9,725억원에 달합니다.
현대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인수하면서 감정가의 3배 넘는 입찰가를 써냈고 용적률이 200%에서 330%로 종상향되면서 지난해 10월 6,700억원이었던 탁상감정가는 일년도 되지 않아 1조원 가까이로 올랐습니다.
서울시는 이 지역의 60% 이상을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로 채우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박재민 서울시 재무국장
"오피스텔을 제외한 업무시설과 관광숙박시설, 문화와 집회시설 등으로 지정, 국제업무와 MICE 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 내지는 ..
이 일대는 코엑스에서 한전부지, 한국감정원에서 잠실운동장에 이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한 축으로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9호선 도시철도역에 향후 KTX와 GTX가 추진될 가능성도 있어 강남에서도 접근성이 높은 곳으로 꼽힙니다.
감정평가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이 땅의 주인이 실제 1조 2,000억원 가까이 지불해야 낙찰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여기에서 또다시 격돌할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생명을 통해 지난 2011년 옛 한국감정원 부지를 사들였던 삼성그룹은 이번에 매각되는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사들일 경우 옛 한국감정원 부지와 함께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 지난해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이며 삼성동에 입성한 현대차그룹은 옛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매수할 경우 개발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 부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대차그룹 추가 인수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차 이외 국내외 여러 곳이 옛 서울의료원 부지에 관심을 갖고 있는 가운데 오는 24일이면 그 주인이 가려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