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가면'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숱한 화제를 뿌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방송된 주중 미니시리즈 중에서 최고의 수도권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가면‘은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수성했는데 20회 전 회 차 광고완판이라는 대기록을 쓰기도 했다.
‘가면’ 속에 등장한 아름다운 주얼리와 소품, 그리고 미술 작품들 역시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데, 상당수가 민휘아트주얼리 정재인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현대극과 사극, 시대극을 넘나들며 다채로운 주얼리 디자인 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는 미술계까지 접수했다. 이례적으로 평창동 갤러리 측으로부터 전관 전시를 제안 받아 개최한 전시회에서 하루 만에 주얼리 및 미술 전시 작품들을 완판 시키며 ‘완판녀’로 등극한 것이다.
민휘아트주얼리 'Masquerade 드라마 <가면> Art & Jewelry' 특별전을 개최한 갤러리 측은 “전관 전시는 갤러리 오픈 이래 단 두 차례뿐이었을 정도로 전관 전시는 드문 일이다. 하지만, 민휘아트주얼리의 미술 작품들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어 실물을 보지도 않고 바로 전관 전시로 추진했다”며 “호평에 인색하기로 유명한 미술계의 거물들도 정재인 작가의 작품을 보고는 일괄적인 호평을 내렸다. 역시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고 우리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얼리 디자인이 아닌 미술 작품에만 전념해도 좋다고 생각할 정도의 높은 수준을 갖췄다.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은 호텔과 대형 건물에도 잘 어우러진다. 앞으로 미술계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갤러리에서 만난 서양화 작가 최진아씨는 “한국적인 소재인 자개로 굉장히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구현해냈다. 젊은 작가 중에 이 정도의 고급스러운 느낌의 작품을 해내는 작가가 없다. 자개 특유의 빛을 잘 활용해 한 작품 안에서 차가움과 따뜻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것도 큰 특징이다. 반짝임을 착시 효과와 접목한 아이디어도 무척 참신하다. 아이디어부터 완성도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고 했다.
드라마 ‘가면’의 스틸 사진을 담당했던 JINstudio의 장성훈 작가 역시 전시회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전시까지 이어진 경우는 처음 봐 신기하다며 말문을 연 장성훈 작가는 “사진을 찍다보면 배경과 소품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 배경과 함께 있는 소품에 따라서 주 피사체인 배우 분들도 다른 느낌으로 표현된다. 많은 드라마 작업을 해왔지만, 이번처럼 주얼리, 소품, 그림들이 아름답다고 느낀 적은 처음이다. 평소에 주얼리를 좋아하는데, 사고 싶어서 개인적으로 문의하기도 했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어머니께서도 드라마를 시청하시다가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며 정재인 디자이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재인 디자이너는 열정이 대단하다. 드라마 촬영을 하다보면 급박한 스케줄에 쫓길 수밖에 없는데 시간 내에 다 해낸다. 게다가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매번 새롭게 제작한다. 다른 사람이 OK해도 자신의 마음에 들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제작해보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주얼리와 소품, 그리고 그림까지 모든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드라마가 풍성해졌다. ‘가면’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리고 ‘가면’의 시청자들 역시 느꼈을 것이다. 정재인 디자이너 덕분에 스틸 사진을 아름답게 찍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Q. ‘가면'에서 수애와 주지훈이 반지를 구매한 장소로 민휘아트주얼리 매장이 등장했다
그 장면에서 주지훈의 “여기부터 저기까지 전부 다 주세요”라는 대사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 마치 그 대사처럼 전시 하루 만에 완판 됐다. 소감이 어떤가?
A. 얼떨떨하다.(웃음) 그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 관장님께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 관장님께서 자신감을 주셔서 전시하게 됐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부모님, 작품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 관장님과 갤러리 관계자 분들, 그리고 화면에 예쁘게 담아주신 ‘가면’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정말 그 대사의 영향이 있었나.(웃음) 감독님께서 그 대사에 신경 쓰시기는 했다. 주지훈씨께 마치 매장 직원이 들으라는 듯이 해달라고 몇 번이나 주문하셨다. 그래서 나 들으라고 하시는 말씀인가 싶었다.(웃음) 원래 그림을 두 개만 보냈었는데 감독님께서 작품이 좋다고 해주셔서 작품을 많이 만들어 보게 된 것이다. 여러 가지로 감독님께 감사하다.
Q. 미술 작품을 작업할 때, 가장 큰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가
A. 늘 그렇듯이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원래 어머니께서 주얼리 외에 미술 작품을 하신다. 그리고 설치 미술과 조각 작품, 가구,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작업도 하신다. 어머니와 내 작업의 차이라면, 어머니는 색을 다양하게 쓰시고 오브제들을 활용해 작품을 구상하신다. 나는 모노톤의 작업을 하는데 천연 소재 그대로의 색감과 빛을 활용해 작품을 구상한다.
Q. 전시 작품 중에 판매하지 않는 작품들도 있다고 들었다
A. 방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전시를 하게 돼서 실제 세트에 있던 그림들은 판매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그리고 ‘가면’ 소품팀에서 후속작 ‘용팔이’에 쓰고 싶은 그림들이 있다고 하셔서 그 작품들은 모두 판매 목록에 올리지 않았다. ‘용팔이’에 고가의 그림들이 필요한데, 보유 작품 중에 고급스러운 작품들이 거의 없다며 많은 물량을 부탁하셨다. ‘가면’보다도 더 많은 그림이 들어간다. 판매보다도 약속이 중요하니까 이 부분은 갤러리에도 미리 말씀드렸던 사항이다. 이번에 ‘가면’의 많은 소품들을 디자인 하면서 소품팀과 친해졌다. 소품팀장님께서 처음에는 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같이 일하면서 “정말 순수하게 일 자체를 좋아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Q. 전시회에 ‘가면’ 팀 사람들이 왔나?
A. 오셨는데 내가 갤러리에 없어서 잘 챙겨드리지는 못했다. 정말 미안하고 고마웠다. 전시회를 한다는 이야기를 안했는데, 왜 초대를 안했냐며 섭섭해들 하셨다. 다들 바쁘신데 일부러 오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이야기 못했다. 그리고 드라마 종영 전에 시작한 전시라 경황이 없어서 드라마 팀이 아니더라도 내가 직접 초대한 사람이 없다.
사실 나도 오늘 전시회에 두 번째로 온 것이다. ‘가면’은 끝났지만 다른 드라마 일들이 많아서 작업실을 떠나기가 힘들다. 어제 하루만 SBS ‘어머님은 내 며느리’, ‘미세스 캅’, ‘돌아온 황금복’, tvN ‘두번째 스무살’, MBC ‘엄마’에 주얼리들을 보냈다. 여기 오는 길에도 스타일리스트 팀으로부터 매장에 왔는데 문이 닫혀있다는 전화를 세 번이나 받았다. 우리 직원들은 휴가 중인데, 나는 쉴 수가 없다.(웃음)
Q. ‘가면’ 서은하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엄친딸이다. 또한, 미술 작가로 활동하며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혹시 서은하의 실제 인물이 정재인 작가는 아닌가?
A. 전혀 아니다. 원래 미술 쪽으로 전시 계획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오래 공부한 것이 아니다. 서울대학교에서 1년에 한 번씩, 10명 정도를 선발해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잠시 다녀왔을 뿐이다. 사실 내가 이전에 학교로부터 단기해외연수 장학금을 받아 뉴욕대학교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한 번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대상자가 아니었는데, 간절한 내 마음을 전달했더니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짧았지만 스탠퍼드 생활은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요즘에도 그 때 만났던 친구들하고 연락하고 지내는데, 미국에서도 한국 드라마들이 인기라고 한다. ‘가면’도 미국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Q. ‘가면’을 통해 선보인 민휘아트주얼리의 작품들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은하 목걸이’, ‘결혼반지’, ‘하트 목걸이’,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 ‘USB', '금어초 만년필' 외 많은 아이템들이 스토리의 중심이 됐으며 마지막 회까지 새로운 주얼리가 등장할 정도로 매회 주얼리와 소품이 빠지지 않았다.
A. 감사한 분들이 많지만 감독님께 가장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이번 작품을 하는 내내 많이 신경써주셨다. 처음 시작할 때 “우리 드라마의 오프닝부터 네 작품들로 쫙 깔았는데 많은 시청자들이 네 작품을 볼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감독님의 말씀처럼 됐다.
마지막 회에도 새로운 주얼리가 나올 줄은 몰랐다. 전 날, 감독님께서 이제 주얼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다음 날 20부 완고를 보니 프러포즈 반지를 선물하며 청혼하는 장면이 또 나왔다. 감독님께 어떻게 된 일이냐고 여쭤보니 “우리 드라마는 보석 드라마잖아”라고 하셨다.(웃음)
“진짜로 나 데려 가는 거야? 이 반지도 진짜야? 너 돈 많다”, “반지 빨리 껴봐” 이런 대사들은 다 애드립이었다. 배우 분들께서 재밌게 해주셔서 현장에서 다들 즐거워하셨다. 촬영은 그 다음 날로 종료됐지만 나는 그 날이 현장에 갔던 마지막 날이었다. 저택 세트에서 촬영했는데 기둥만 서 있던 하얀 벽에 어떤 그림들로 채울지 고민했던 것부터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떠올라서 기분이 이상했다.
Q. 민휘아트주얼리의 연관 검색어에 주지훈 반지, 수애 결혼반지, 수애 귀걸이, 수애 USB, 유인영 귀걸이, 수애 목걸이, 가면 목걸이, 가면 주얼리 등 드라마와 배우 이름을 딴 아이템들로 가득하다
A. 예쁘고 멋진 배우 분들께서 착용해주신 덕분이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아무리 신경 써서 만들어도 화면에 잘 잡히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잘 나오도록 해주신 감독님들과 스태프 분들께도 감사하다. 남건 감독님께서는 주얼리가 나오면 인서트 컷을 잘 따줘야 될 것 같아서 무서웠다고 하셨다.(웃음) 그래도 다 예쁘게 잡아주려고 애썼다며 ‘가면’의 최대 수혜자는 민휘아트주얼리일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부성철 감독님은 언제나 최고로 예쁘게 화면에 담아주신다. 마지막 프러포즈 반지를 촬영할 때도 이미 충분히 화면에 잘 잡혔는데 “지금 너무 루즈해요. 반지는 더 타이트하게 가야 합니다”라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감독님께서 그런 말씀하실 때마다 진짜 너무 좋다.(웃음) 주얼리 인서트 컷을 찍을 때마다 동영상 촬영을 해놨는데 영상마다 감독님께서 “주얼리를 더 타이트하게 잡자”고 여러 번 말씀하셨더라. 감독님께서 그렇게 해주셨기 때문에 주얼리가 돋보일 수 있었다.
Q. 독특한 디자인의 USB들도 화제였다. ‘가면’은 USB가 유난히 많이 나온 드라마였다. 4개나 다른 디자인의 USB가 등장했다
A. 원래 USB가 5개였다. 보안 요원이 삭제된 CCTV 영상을 보관한 USB도 있었다. 내가 그것도 디자인해서 보내드린다고 했는데, 소품팀에서 중요한 USB가 아니라며 받지 않겠다고 하셨다. 시중에 있는 것으로 사용했다고 하셨는데 화면상에서 그 USB가 안 보여 지고 영상만 보여 졌다. 역시 감독님께서 잡아주지 않으면 아예 안 보이게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웃음)
USB마다 상황과 소지자에 따라 소재와 디자인을 다르게 해서 제작 했다. 수애씨의 '가면 USB'는 깨끗한 느낌의 투명 크리스탈로 제작했고, 유인영씨의 '열쇠 USB'는 미연 캐릭터를 고려해 문양과 장식을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연정훈씨의 ‘자개 USB'는 석훈의 검은 야망이 담겨진 블랙 톤의 자개로 제작했고, 주지훈씨의 '메탈 USB'는 깔끔하고 심플한 실버 톤의 메탈로 제작했다.
Q. ‘가면’에서 가장 화제가 된 아이템은 수애가 서은하의 상징처럼 착용한 ‘은하 목걸이’가 아닐까. '까르띠에(Cartier)'의 디자인이라고 인터넷에 올라가 있는 글도 봤다. ‘은하 목걸이’ 외에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A. 그런 반응이 올 줄은 몰랐는데 신기했다.(웃음) 사실 내가 브랜드의 이름을 ‘민휘아트주얼리’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드라마 ‘마이더스’ 김희애씨께서 착용하신 주얼리들이 어머니의 브랜드인 ‘MK 주얼리’로 알려졌는데도 사람들이 ‘마이클 코어스(Micheal Kors)’ 주얼리라고 말했다. 드라마 상에서 김희애씨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고가의 명품들이라고 소개돼서 주얼리도 외국 브랜드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어떤 분께서 은하 목걸이는 목걸이의 라인부터 줄에 포인트를 준 것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꿈꿔왔던 디자인이었다며 사진을 일일이 첨부한 장문의 손편지를 주셨는데 감동 받았다. 은하 목걸이 외에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 하트 목걸이, 가면 USB, 열쇠 USB, 보석함, 그리고 유인영씨께서 착용한 진주 귀걸이도 문의가 많았다.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는 워낙 고가기도 하고, 하나밖에 없는 작품인지라 원래 판매 계획이 없었다. 근데 두 분이나 우체국 택배로 물방울 다이아몬드 원석을 보내시고는 꼭 착용하고 싶다며 세팅을 부탁하셨다. 고가의 물건을 주문할 때는 직접 오셔서 눈으로 먼저 보는 것이 보통인데 실물을 보지도 않고 주문하셨다. 게다가 우체국 택배로 다이아몬드를 연달아 받은 것은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만큼 디자인이 예쁘다고 생각해주셨다니 기뻤다. 같은 캐럿이라도 다이아몬드의 원석이 조금씩 다르다. 때문에 원석에 맞춰서 일일이 다시 다 잡아서 드렸는데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다고 하셨다.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는 멜리 다이아몬드 조각을 섬세하게 해서 화면보다는 실물이 더 예쁘다.
Q. 주지훈이 수애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 하면서 선물한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 역시 많은 화제였다. 관련된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내가 새로운 결혼반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본이 나오자마자 정말 많은 분들께서 결혼반지가 나왔는데 봤냐고 연락 주셨다. 그 전화들을 받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준다니 정말 고맙다고 느꼈다. 조감독님은 혹시나 PPL이 들어왔는지 확인까지 미리 하고 연락 주셨다.
물방울 다이아몬드는 눈물 모양이기 때문에 원래 웨딩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디자인이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께 말씀드릴까 하다가 그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웨딩링이 아닌 덕분에 더 특별한 결혼반지가 탄생됐다. ‘프랑스 왕족이 사용하는’ 이라는 대사가 있어서 요즘 웨딩링처럼 밴드를 얇게 쓰지는 않았고, 우대에 조각을 해 엔틱한 디테일을 살렸다. 그리고 페어컷 메인 원석이 빛나도록 광채를 극대화시키는 프롱 세팅을 했다. 또한, 측면과 후면에 로레토 기법으로 촘촘하게 멜리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해 솔리테어 다이아몬드의 화려함을 부각시켰다.
디자인하기 전에 수애씨께서 착용했던 결혼반지를 찾아봤는데 드라마 ‘야왕’ 때 수애씨를 위해 ‘드비어스(DeBeers)’에서 3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특별 제작했다는 기사를 봤다. 나도 지고 싶지 않아서 3캐럿의 물방울 다이아몬드로 특별 제작했다. 지숙(수애 분)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 상태에서 민우(주지훈 분)의 재력이면 그 정도는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웃음) 그리고 여자들이 큰 다이아몬드에 대한 로망이 있으니까 다이아몬드의 크기가 커야 임팩트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큰 다이아몬드를 받아서 부러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재밌었다.
현장에서 다이아몬드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주지훈씨께서 본인이 착용한 반지를 쳐다보면서 “주얼리는 보는 것하고 착용한 것하고 느낌이 다르다”고 편들어주셨다.(웃음) 주지훈씨께서 “물방울 다이아몬드 반지의 가격이 어떻게 되냐”고 여쭤보셨는데 옆에 계시던 분께서 예상가를 말씀하셨다. 수애씨께서 그렇게 비싸냐며 놀라셨는데, 다이아몬드는 등급에 따라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등급을 먼저 물어보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을 보고 수애씨께서 주얼리에 관심이 많은 분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수애씨께서 반지를 착용할 때 기뻐해주셔서 보는 나도 기뻤다. 진심으로 웃으셔서 NG가 났는데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웃었다”고 하셨다.(웃음)
Q. 혹시 디자인적으로 아쉬웠던 아이템도 있을까
A. 주지훈씨의 결혼반지. 주지훈씨의 반지는 수애씨의 반지와 커플링으로 디자인 하다 보니 좀 화려한 감이 있게 디자인됐다. 디자인적으로 아쉬웠다기 보다는 주지훈씨의 스타일대로라면 더 심플하게 디자인했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주지훈씨께서 따로 말씀하신 것은 없었지만 원래 심플한 스타일을 선호하시는 것 같았다. 주지훈씨께서 착용했던 주얼리들을 찾아 봤는데 정보가 거의 없었을 정도로 주얼리를 착용하지 않는 분이었다. 그래서 수애씨의 결혼반지가 바뀔 때, 주지훈 씨의 반지도 심플하게 새로 디자인했다.
바꿔드리고 싶었는데 ‘가면’ 공식 홈페이지에 주지훈씨의 반지가 너무 자세하게 올라온 것이다. 홈페이지에 주지훈씨께서 반지를 착용하신 손 부분만 크롭 돼서 올려진 사진들이 정말 많다. 주지훈씨의 결혼반지는 대사에 따로 명시되어 있지도 않았는데, 우리 연관 검색어 1등이 ‘주지훈 반지’다.(웃음) 마지막 촬영 날에 주지훈씨의 반지를 보게 됐는데, 반지가 엄청 낡아 있었다. 단일 아이템으로는 가장 오래 착용된 주얼리니까 그 세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왠지 마음이 짠해졌다. 좀 닦아달라고 라도 하시지 그렇게 낡아진 채로 계속 착용하신 줄 몰랐었다.
Q. 함께 일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배우들은 어땠나?
A. 다들 좋으셨다. 그동안 우리 주얼리를 착용한 연예인 분들의 연관 검색어가 많이 생성됐지만, 수애씨처럼 ‘수애 반지’, ‘수애 귀걸이’, ‘수애 USB', ‘수애 목걸이’ 등 아이템 별로 다 생성된 것은 처음이다. 수애씨께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은하 목걸이’를 착용하는 씬이 많았는데 우리 귀걸이를 함께 착용해주셔서 고마웠다. 감독님께서 수애씨가 주얼리를 착용할 일이 많으니 친하게 지내라고 하셨는데 내가 워낙 숫기가 없다보니 잘 다가가지 못했다. 그런데도 먼저 친절하게 인사 해주시고, 말도 걸어주셔서 고마웠다. 수애씨는 은하보다 지숙이 같이 사랑스러운 면이 많은 분 같았다. 우리 매장에서 촬영했을 때, 어머니께서 수애씨와 이야기를 해보시고는 수애씨가 예의 바르고 예쁜 사람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다.
유인영씨는 ‘별에서 온 그대’, ‘삼총사’에 함께 했었다. ‘가면’에도 함께 하게 되니까 사극하고 현대극을 다 디자인하는 것이냐고 신기해하셨다. 유인영씨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포스터 촬영 때, 기존에 협찬 받았던 주얼리들을 빼고 우리 주얼리들로 다 바꿔주셨는데 정말 고마웠다. ‘삼총사’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유인영씨께서 착용하는 장신구들은 화려하게 디자인했다. 유인영씨께서 유난히 화려한 주얼리들을 잘 소화해내신다. 스타일리스트 분으로부터 반지와 귀걸이 등의 협찬 사진을 받을 때마다 웃는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연정훈씨는 거의 뵙지를 못했다. ‘가면 USB' 촬영할 때 잠깐 뵌 것이 다인 것 같다. 새벽 촬영이었는데도 재밌게 말씀하시면서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시는 것을 봤다. 연정훈씨의 스타일리스트 분께서 주지훈씨가 넥타이핀과 커프스 버튼을 착용하는 설정이 있으니 연정훈씨는 칼라핀을 착용하면 어떠냐는 의견을 내셨다. 칼라핀은 처음 디자인 해보는 것이었는데 재밌었다.
주지훈씨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나기도 했고, 영화 ‘간신’과 드라마 ‘가면’을 연달아 함께 하게 되니까 가장 편한 느낌이 있었다. 내가 많이 참여하는 작품을 할 때마다 만났던 키이스트 실장님이 계신데, 이번에도 여러 가지로 도와주려고 하셔서 더 그랬던 것 같다. 주지훈씨는 정말 센스 있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씀들을 하신다. 유쾌하고 소탈하셨다. 좋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Q. ‘가면’ 현장 분위기가 좋았나 보다
A. ‘가면’ 팀에 워낙 좋은 분들이 많았다. 카메라 감독님과 조명 감독님은 항상 따뜻한 말씀들을 해주시고, 주얼리가 잘 나오도록 매번 신경써주셨다. 정말 든든하고 감사했다. 조감독님은 종방연 때, 여러 가지로 민휘아트주얼리에 신경 썼는데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자주 보지는 못 했지만 왜 모르겠나. 다 알고 있다. 그리고 FD분들도 스케줄에 주얼리가 나올 때마다 따로 연락주시고 내 대본도 다 챙겨줬다. 의상팀 진행 언니는 내가 종방연에 늦으니까 “밥이라도 먹어야 되는데 왜 안오냐”며 끝까지 챙겨주셨는데 프로그램 하는 동안 고마운 일이 많았다. 소품팀 분들은 다음 작품에도 함께 하자고 하셔서 현재 다음 프로도 같이 하고 있다.
제작사 분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처음에는 감독님 때문에 내 파트를 양보했다고 생각하셨는데,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내가 좋은 디자인들을 해내는 것을 다 지켜봤다고 하셨다. 사소한 것들도 다 알고 계셔서 놀랐다. 종방연 자리가 돼서야 해주고 싶었던 말들이 있었다며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다. 일을 어떻게 해야 더 효율적인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가면 좋은지에 대해 아낌없이 조언해주셨다. 내가 열심히는 하지만 너무 힘들게 일하는 것 같다며 더 쉽고 세련된 방식으로 일할 수가 있다고 하셨다. 나중에 제작사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지만 내가 더 잘됐으면 한다며 해주신 좋은 말씀들이 많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해주시면서 앞으로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큰 그림으로 보면 PPL보다 내가 했던 것처럼 극에 잘 맞으면서도 눈에 들어오는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하셨다.
Q. ‘가면’ 종방연 분위기는 어땠나?
A. 나는 아쉬웠다. 주얼리만 몇 개 보내면 ‘벌써 끝났네’ 정도의 생각이 드는데, ‘가면’처럼 많이 참여한 작품이 끝나면 마냥 아쉽다. 내가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애착을 많이 갖는 스타일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많이 울었다. 카메라 감독님과 얘기하는데 FD 오빠가 “카메라 감독님께서 너를 얼마나 챙겨주셨는데 인증샷 남겨야지”라며 사진을 찍어줬다. 우는데 무슨 사진이냐며 손사래를 쳐서 사진이 다 흔들렸는데 지나고 보니 그마저도 없었다면 더 아쉬울 뻔 했다.
부성철 감독님은 뵙자마자 너무 눈물이 나서 감사하다는 말씀도 제대로 못 드렸다. 울고 있는데 옆에 계시던 최호철 작가님께서 PPL을 밀어낸 그 주얼리 디자이너냐며 반갑다고 인사해주셨다.(웃음) 조명감독님께서는 내가 편하게 다가가기는 어렵다고 하셨다. 특히 내 첫인상이 많은 선입견을 갖게 만든다고 하셨다.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한두 번 봤을 때와 열 번 봤을 때의 내가 많이 달랐다고 하셨다. 나는 볼수록 좋은 면이 많이 보이니까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고 하셨다. 근데 내가 워낙 숫기가 없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은 이상 사람들의 얼굴을 잘 잊어버린다. 여러 번 인사했는데도 ‘저 분과 내가 아는 사이 였나’ 늘 헷갈린다. 그래서 이번에도 많이 혼났다.(웃음)
Q. 이야기 중에 부성철 감독의 이야기가 많다. 두 사람이 함께한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사극 장신구가 예뻤던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가면’ 역시 고급스러운 파인 주얼리와 독특한 소품들이 매회 화제였다. 두 사람의 호흡이 빛났던 것 같다
A.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다. 사실 감독님께서 다 만들어주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독님이 아니었다면 ‘가면’에 함께하지 못했을 테니까. 감독님과 이전에 사극에 함께했기 때문에 현대극을 하실 때도 나를 찾아주실 줄은 몰랐다. 그리고 현대극은 PPL이 들어올 만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 ‘가면’도 주얼리 PPL이 들어왔었다. 감독님께서 그 PPL을 밀어내면서까지 내가 하도록 해주셨다.
종방연 때 스태프 분들께서 나에 대한 많은 소문들이 있었다며 여러 질문들을 하셨는데 부성철 감독님의 조카냐는 질문이 가장 기억난다. 내가 항상 현장에 조용히 있다가 감독님과만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사라졌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셨다. 못 친해져서 아쉽다고들 하셨는데 사실 이번에 많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잘해서 칭찬 받아야지’ 보다는 ‘작품에 피해를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더 컸다. 내가 감독님 때문에 이 작품에 참여하는 것을 모두가 알았기 때문에 감독님께 누가 될까봐 많이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늘 긴장된 상태로 일했고, 말이 나올 것 같은 상황이 오면 그냥 피해버렸다. 나중에 감독님께서 “그건 당연히 네가 하는 건데”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내가 내 이야기를 잘 못했다. 조명감독님께서 아닌 것 같으면 싸울 줄도 알아야 된다고 하시기도 했다.
근데 내가 말을 해서 더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별 말 없이 마무리 된 것만 해도 만족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뭐 하나를 못하면 아쉽고 ‘그 때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며 후회했는데, 이제는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보완해서 해야 지’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번에 별 탈 없이 마무리만 되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 그리고 많은 ‘가면’ 스태프 분들께서 종방연 때 “처음에는 의아했지만 진행 과정을 보면서 왜 그렇게 감독님께서 민휘아트주얼리를 챙겼는지 알 것 같다. 짧은 시간 내에 저런 특이한 디자인은 어디서 구하나 싶었다. 많은 도움이 됐다.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다. 특히, “왜 그렇게 감독님께서 챙겼는지 알 것 같다”는 말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
Q. 감독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A. 감독님은 정말 멋진 분이다. 두 번째로 함께 하게 되면서 감독님께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일하다 보면서 느낀 것인데 사람들이 앞에서 누군가를 칭찬하고 챙겨주는 것을 더 어렵게 여기는 것 같다. 근데 감독님은 항상 사람들이 가장 많을 때 나를 크게 칭찬해주신다. 세팅할 때 내가 하는 것을 다 보셨으면서도 사람들이 다 모여 있는 리허설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역시 재인이 덕분에 빛이 난다. 너는 최고야”라고 말씀하시는 식이다. 그렇게 말씀해주실 때마다 다른 스태프 분들께서 “감독님께 또 칭찬 받았네”라고 말씀하시고는 했다. 공개적으로 “재인이가 한 것 아니면 안 찍는다”라고 말씀하시기도 했다. 솔직히 이번에 힘든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렇게 나를 챙겨주지 않으셨으면 내가 일을 제대로 못해냈을 것 같다. 이야기 하다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감독님 덕분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든다.(웃음)
내가 감독님이 남다르게 큰 분이라고 느낀 일이 있었는데 촬영 초반에 내가 실수한 적이 있었다. 나라면 내가 끌어 온 사람이 실수해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면 오히려 앞에서 나무랐을 것 같다. 근데 감독님은 나를 나무라던 사람을 제지하시면서 너무 작아져 있던 내게 먼저 다가 와주셨다. “오늘 네가 왜 그렇게 도망 다니나 했는데 뭐 실수 했었다며? 괜찮아.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있는 거야. 너는 내게 정말 고마운 사람이고 우리나라 최고의 주얼리 디자이너야. 너 덕분에 ‘장옥정’이 빛날 수 있었어. 앞으로도 좋은 작품 같이 만들어나가자”라고 하셨다. 모든 스태프들이 모여 있는 자리 한 가운데에서 한참동안이나 칭찬만 쭉 해주시는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혼자 소나기 맞고 있었는데 밝고 큰 태양이 나를 비춰주는 느낌이었다. 그 일 이후에 내 마음가짐이 더 달라진 부분이 있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귀인을 만난다고 하지 않나. 감독님은 내게 그런 분 같다. 이번에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감독님은 나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분이구나. 내가 감독님께 정말 잘 해야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을 떠나 인생에서 이런 관계가 생겼다는 것이 엄청난 행운이라고 느껴진다. 종방연 때 감독님께 감사했다고 말씀드리니까 감독님께서 “나는 네가 잘되는 길목에서 만난 사람일 뿐이야. 고마워 하지마. 너 시집까지 잘 보내야 내 마음이 편하다”라고 하셨다.(웃음)
사실 내가 감독님께 잘 한 것도 없다.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야 항상 갖고 있기는 했다. 근데 내가 워낙 애교도 없고 연락을 자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까 따로 챙겨드린 것이 없었다. 이번 ‘가면’ 스태프 회의 때도 ‘장옥정’ 종방연 이후 처음 뵙게 됐다. 2년 만에 처음 뵙게 된 그 날, 감독님께서 “화이트데이라고 옥정이가 사탕 줬는데 많으니까 너도 몇 개 먹어”라고 하시면서 사탕을 주셨는데 먹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하하. ‘장옥정’의 많은 사람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지낸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만 그런 것들을 너무 못하고 있었다고 느꼈다.
어머니께서는 다 아시니까 “네가 감독님께 잘 해드린 것 하나 없는데도 너를 이렇게 챙기시는 것 보면 정말 좋은 분인거야”라고 하신다. 실제로 감독님이 워낙 뭐를 바라는 분이 아니기도 하다. 나와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장난 식으로라도 ‘하나 선물해주면 안돼?’이런 말들을 하는데, 감독님은 한 번도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 그저 “예쁘다. 잘했다. 고맙다”가 다다.
첫 번째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할 때는 뭘 모르고 마냥 신났었고, 두 번째 ‘가면’은 조심스러운 것이 많았지만 세 번째 작품은 정말 잘해내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다음 작품은 중요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감독님께서 함께 하자고 하시니 그 말만으로도 기쁘고 어떤 무조건적인 믿음이 생긴다. 이제 열심히 하는 것이 장점인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잘하고 싶다.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는 것만 해도 잘하는 것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다음 작품은 “우와. 진짜 잘했다. 최고다”라는 말이 나오도록 잘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