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롯데' 확산‥투자·고용 악영향 '우려'

입력 2015-08-07 18:00
수정 2015-08-07 18:01
<앵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논란과 관련한 비판적 여론이 '반(反)롯데' 정서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자칫 투자와 고용, 더 나아가 기업의 성장 저해로 이어져 되레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직접 고용인원 9만5천여명, 협력사원 등 간접고용 인원 포함시 35만명의 일자리를 담당하고 있는 재계 5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논란으로 촉발된 '국적 논란'에 이어 불매 운동 조짐까지, 경영권 분쟁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이성적 '반롯데' 정서로 번지면서 투자와 고용 등에 차질 우려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정치권은 최근 논란을 계기로 '국민 정서법'에 편승한 '재벌 손보기'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포퓰리즘적 '반기업' 정서 확산시 전반적인 기업 활동 위축이 불가피한데, 고용 외에도 투자측면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은 연초 올해 투자목표로 사상 최대 규모인 7조5천억원을 계획했습니다. '반기업' 정서 확산 등 현재 분위기라면 연초 계획과 실제 집행실적 간에 차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 녹취> 경제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한창 다들 누가 먼저, 누가 강하게 비난의 화살을 쏟는가에 여념이 없다. 경제를 불안하게 하고 악영향을 미치는게 사실이다. 형제간의 지분다툼을 재벌지배구조의 후진성으로 보는 것은 잘못됐다. 지배권 경쟁이기 때문에 그 대상이 누구냐 하는 점에서 윤리적 관점에서 흥미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곧바로 재벌지배구조의 한계라고 얘기하면 말이 안된다. 중소기업도 그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인데, 달리 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치권 역시도) 재벌로 비화시켜 재벌구조를 손보겠다는 것은 포퓰리즘 발상인 것 같다."

포퓰리즘에 근거한 '반기업' 정서 확산은 분명 또 다른 기업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자칫 비이성적인 '반롯데' 정서가 '반기업' 정서로 전면 확대돼, 경제 전반에 악영향이란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