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일에 쌓인 '유령주주' 실체 드러나나

입력 2015-08-06 17:27
<앵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 논란과 관련해 소유주가 불분명한 소위 '유령주주'들의 실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호텔롯데 지분 72.65%를 보유한 '일본L투자회사'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데요.

신동빈 회장이 최근 대표이사에 등재되면서 경영권 분쟁 양상도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롯데를 지배하는 사실상의 지주사인 호텔롯데.

일본롯데홀딩스가 19.0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있지만, '일본L투자'로 명명되는 투자회사가 72.6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지만 이들 실체는 현재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롯데 및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이들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최근 등재됐습니다.

지난 6월30일 투자회사의 대표이사에 오른 뒤, 지난달 31일자로 법인등기부등본에 대표이사로 등기됐습니다.

절차상 법적 논란 여부 외에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추가적인 지분 변동 등이 있었는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으로, 여전히 주요 주주의 실체에 대해서는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롯데를 지배하는 핵심 고리인 일본롯데홀딩스 지분구조도 불분명합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은 광윤사 등 자산관리회사 지분 33%와 종업원 지주회(우리사주) 보유분 32%를 우호지분으로 내세운 반면, 신동빈 회장측은 자신 보유분 19.10%와 광윤사 27.65%, 우리사주 12% 등 우호세력으로 언급하면서 현 지분 상황에 대한 상당한 차이를 내보였습니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의 지분구조도 실체가 애매하긴 마찬가집니다.

신동주, 신동빈 형제가 각각 29% 내외에 신격호 총괄회장 3%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나머지 39%는 지분 소유주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일각에선 이들 형제의 모친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가 20% 내외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