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41·삼성 라이온즈)이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지도자 준비를 위해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 것.
진갑용은 올 시즌까지 KBO 등록선수 신분은 유지하지만 포수 미트를 착용하는 대신 노트북 컴퓨터 앞에 앉게 됐다.
선수로서의 공식 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 이뤄질 예정이라고 삼성 라이온즈는 전했다.
진갑용은 "공식 은퇴를 한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 않을 리는 없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1997년 OB에서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현역 19시즌 가운데 17시즌을 삼성에서 뛰었다.
2002년에는 삼성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활약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이 달성한 7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항상 그가 있었다.
프로 통산 19시즌 동안 1,8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567득점, 1,445안타, 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의 성적을 남겼다.
진갑용은 지난 5월 14일 대구 한화전 때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내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만 41세6일)을 세우기도 했다.
외국인선수까지 포함하면 롯데에서 뛴 펠릭스 호세(42세8일)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홈런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