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인천공항면세점, 입점 수수료율 10%p 인상 추진

입력 2015-08-06 06:20
수정 2015-08-06 10:59
롯데 인천공항면세점, 입점 수수료율 10%p 인상



(인천공항 면세점 / 사진 = 한경닷컴)

- 중소기업 브랜드 현행 50~55% → 60%안팎‥"퇴점 위기"

- 대기업, 인천공항 높은 임대료 중소기업에 전가

- 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국제공항 면세점 수수료율 80%‥'추가인상 가능성'



인천공항 내 롯데 면세점이 입점업체의 판매 수수료율을 최대 10%안팎으로 올리기로 했다.

6일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 리뉴얼 공사를 통해 9월 이후 새롭게 영업을 시작하는 롯데면세점이 화장품과 패션잡화, 토산품 등 입점업체 수수료를 5~10%포인트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브랜드의 경우 현행 50~55%에서 60%안팎까지 대기업 브랜드는 40~45%에서 50~50%, 수입브랜드의 경우 20~30%에서 25~35%로 인상하는 방안이다. (매장위치, 면적, 매출, 인지도 등에 따라 다름)

수수료 인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50∼55% 안팎인 국내 중소 브랜드 판매 수수료율은 60%를 넘어선다.

물건을 10만원어치 판매하면 6만원 이상을 면세점에 수수료로 줘야 하는 것이다.

이는 30∼35% 가량 수수료를 떼는 백화점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롯데·신라 등 면세점 대기업들이 입점업체 수수료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할 임차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신라는 2~3%p)

지난 2월 실시한 3기 면세점 특허권 입찰이 과열되면서 인천공항 면세구역 임대료가 70% 이상 치솟았다.

한 입점 업체 관계자는 "인천공항 매장은 수수료가 높아 지금도 적자를 보고 있는데 10%포인트나 더 올려달라고 해 퇴점을 고민하는 업체들이 있다"며 "유통채널과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체 업체에게 그야말로 비상사태"라고 말했다.

또 "면세점 대기업들이 입찰 경쟁으로 인천공항공사 임대료를 올려놓고는 그 부담을 고스란히 입점 업체에 떠넘기고 있다"며 "중소 업체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면세점 업계는 공항 수수료 현실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 입점 브랜드에 적용하는 영업요율은 싱가포르·홍콩 등 주요 국제공항의 80%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각 브랜드 매장 면적을 넓혀주는 등 최상의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만큼 수수료를 10%포인트 안팎 조정해 글로벌 기준의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