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다음 타깃 '롯데제과'

입력 2015-08-04 17:16
수정 2015-08-04 17:19


<앵커>

신동주·신동빈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다툼이 주요 계열사에 대한 물밑 지분 확보전으로 이어질 조짐입니다.

잇단 '폭로전'에 따른 세간의 비판 여론을 의식해 '전면전' 보다는 명분 쌓기에 주력하는 양상인데, 롯데제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롯데가(家) 경영권 분쟁의 또다른 핵심 포인트로 롯데제과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과 함께 일본내 사업과의 연관성도 크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잇단 '폭로전'에 따른 세간의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경영권 분쟁 양상이 양측간 직접적인 충돌보다는 '국지전'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주요 계열사에 대한 물밑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3.95%, 신동빈 회장이 5.34%를 갖고 있습니다.

신 전 부회장 편에 선 것으로 알려진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이 2.52%를 보유하고 있는데, 신 전 부회장 지분과 합칠 경우 신 회장을 앞서게 됩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6.83%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7.86%, 롯데칠성음료 19.29% 등 여타 주요 계열사의 보유 지분율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 형제 입장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주요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안팎에선 롯데제과는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크다며 누구에게 주고 말고 할 그런 회사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경영권 분쟁의 격전지가 될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귀국과 동시에 계열사 공사현장을 방문하며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는 신 회장의 움직임도 '전면전' 보다는 물밑 우호 지분 확보와 계열사 조직 다지기 '투트랙'으로 경영권 분쟁 구도를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양상이 국지전 형태의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그룹 내부 임직원의 '눈치보기', '편가르기' 양상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