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대우조선 금융권 피해 최소화 방침"

입력 2015-08-03 17:13
<앵커>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처리 방안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모습입니다. 이미 대규모 적자가 현실화된 만큼 금융권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 만큼은 막아보겠다는 판단입니다.

계속해서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자율협약과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지만 유상증자의 경우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자율협약, 워크아웃과 달리 유상증자는 어디까지나 기업의 정상적인 자금조달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대규모 적자가 현실화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경영활동을 정상궤도로 올려놓고 금융권으로 튀는 불똥을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계산입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금융권에서 대우조선해양에 묶여있는 돈은 23조원이 넘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분식회계설에 대해 금융당국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태를 신중히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회계감리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실사 결과와 반기검토의견이 나온 뒤에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회계감리는 분식회계의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났을 경우 착수합니다.

내부고발자에 의해 분식회계 혐의가 제기된 대우건설이나 현대엔지니어링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적자를 발표했다는 현재 상황만으로는 분식회계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기업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결국 채권단이 주축이 된 경영관리단의 실사 결과가 나온 뒤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