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아무리 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끊임 없이 졸린 사람들이 있다. 이른 바 '기면증'에 걸린 이들이다.
기면증이란 밤에 잠을 충분히 잤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갑자기 졸음에 빠져드는 증상을 말한다. 기면증에 걸린 사람은 낮에 이유 없이 졸리고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선잠이 들어 착각, 환각에 빠져드는 것도 기면증의 주요 증상이다.
기면증에 걸릴 경우 수시로 졸음이 쏟아지는 증상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업무 능률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등 악영향을 끼치기 마련.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기면증은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분류되지만 수면의 질이 저하됨으로써 발생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면서 "특히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 증상 또한 기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일상생활 도중 낮에 수시로 졸림 증상이 나타날 경우 기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무기력하거나 피로 증상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경우에도 기면증을 염두에 둘 수 있다.
기면증은 신경정신과 질환이지만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수면 장애 증상으로 인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호흡이 멎거나 고르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증상 때문에 수면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아 기면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좁은 기도 때문에 수면 중 공기 통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큰 소리의 코골이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수면무호흡증이 기면증 원인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면무호흡증에 걸릴 경우 기면증 뿐 아니라 면역력 약화로 초래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호흡기 계통 질환으로 면역력 약화와 연관이 깊다. 체내 산소가 올바르게 공급되지 않아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게 되고 이에 따른 면역력 약화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상태, 기도 상태 등을 정밀히 분석하여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 진단에 도움을 준다.
수면다원검사 이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기도확장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도확장수술은 4가지 방향으로 기도를 확장하여 정상 기도처럼 개선하는 수술을 말한다. 기도가 정상인만큼 확보되어 숨을 쉬는데 방해를 받지 않도록 숨구멍을 만들어주는 원리다.
이종우 원장은 "기면증 환자들의 경우 초기에 졸림 증상이 나타날 때 단순히 피로에 의한 현상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수면의 질이 저하된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보는 것이 좋다"며 "수면무호흡증은 기면증을 초래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므로 주간 졸림 등의 증상이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