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잦은 여름철이면 운전하기 힘들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으실겁니다.
실제로 비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 치사율이 4배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기자>
교차로를 지나던 승용차가 브레이크를 밟자, 이내 좌우로 요동치더니 방향을 잃고 미끄러집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던 승용차는 순간 중심을 잃더니 가드레일을 들이받습니다.
모두 빗길에서 일어난 사고들입니다. 최근 5년간을 살펴보니, 비가 오는 날이면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10% 넘게 늘었습니다.
특히 사고 100건당 치사율은 2.3명으로, 평소보다 4.3배나 높았습니다.
빗길 운전에서 제동거리가 얼마나 늘어나는지 직접 실험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비슷한 조건의 차량으로 시속 100km로 달리다 급정거했습니다. 젖은 노면의 차량이 평균 6~7M 가량 더 미끄러집니다.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이 거리는 위기의 순간을 좌우합니다,
<인터뷰> 박천수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정지거리 6M의 차이는 대개 횡단보도의 폭이 4미터에서 6미터다. 횡단보도를 지나갈 수도 있고, 선행하는 차량을 추돌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거리다."
특히 타이어가 마모되거나, 실험장이 아닌 일반 노면일 경우 제동거리는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황운기 한국교통안전교육센터 원장
"오늘 실험은 교관들이 했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짧은 것이다. 일반인들이 일반도로에서 주행을 하면 (제동거리가) 20~30%는 더 길어진다."
안전한 빗길 운전을 위해서는 타이어가 얼마나 마모됐는지 자주 살피고 보다 여유있게 교체해야 합니다.
또 비가 잦은 여름철엔 공기압을 평소보다 10~15% 정도 높이고 브레이크의 상태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