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시끌'‥신격호 회장 '침묵'

입력 2015-07-29 16:54
<앵커>

국내 재계 순위 5위인 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다툼 때문에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궁금증을 엄수영 기자가 파헤쳐 봤습니다.

<기자>

이번 롯데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의문점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후계구도가 정리됐음에도 불구하고 동생인 신동빈 회장을 밀어내기 위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다시 한 번 경영 일선에 나서기 위해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그 답을 들을 순 없었습니다.

두 아들은 일본에 머물고 있고, 28일 밤 10시경 일본에서 돌아온 신격호 총괄회장은 어떤 질문에도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인터뷰>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 회장님, 이사회 결과 수긍하십니까?) ..."

1922년생인 신격호 총괄회장은 올해 94세.

롯데그룹 관계자들에 다르면 신 총괄회장은 신체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는 상태이지만 '치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

"즉문즉답을 할 정도는 (아니다) 나이가 좀 고령이시라서.."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부터 김포공항까지 신격호 회장을 지켜본 한 탑승객은 "일본 공항에서 봤을 때는 반환자 상태였는데 대답은 하냐"며 기자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한편 신동빈 회장도 롯데그룹 관계자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인터뷰> 이종현 롯데그룹 정책본부 상무

"지금 현재 굉장히 건강이 안좋으신 상태에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계셔서 이런 일들이 진행되는 것에 대해서 신동빈 회장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형의 반란을 동생이 제압했지만 경영권 분쟁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비슷해 결국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절반을 가진 신격호 회장이 누구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승자가 결정나게 됩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