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매니아용 캐릭터 산업, 소위 모에 산업의 규모가 1000억엔을 넘었다는 소식이 들린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이를테면 코스프레라는 문화가 있다면 사진집 판매 시장부터 시작해 모델 비지니스, 코프프레 의상 판매 등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 캐릭터 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때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분야로 진출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세탁업’이다.
일본 웹 매거진 아키바 총연에 따르면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 소재 세탁 전문 기업 하쿠스이가 코스프레 의상을 전문으로 클리닝 하는 ‘레이어 서포트’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쿠스이에 따르면 코스프레 의상에 얼룩이 묻어있는 경우가 많고 이를 세탁하려면 의상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플레이어들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코스프레가 매니아 취미를 넘어 오타쿠가 아닌 일반인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며, 코스프레 의상 시장 규모만 2014년 기준 423억엔에 이르는 만큼 코스프레 의상 전문 세탁 서비스 역시 꼭 필요할 것으로 하쿠스이는 내다봤다.
하쿠스이의 ’레이어 서포트’는 내구성이 약하고 모양이 복잡한 코스프레 의상을 깨끗하게 세탁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만큼 이용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의상 세탁이 4000엔에서 6000엔으로 일반 의상 세탁의 몇 배에 이르며 신발 세탁 역시 1000엔에서 2000엔에 이르는 등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그럼에도 서브컬쳐 문화에서 필요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덕분에 코스프레 의상 전문세탁소를 찾는 고객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프레라는 새로운 시장을 발견해 진출한 전통 세탁 업체의 성과가 자뭇 궁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