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수익성 최악··영업이익률 4년새 반토막,금융위기때보다도 낮아

입력 2015-07-28 09:34
30대 그룹의 수익성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우려를 더하고 있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0년에 정점을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려 4년 새 반 토막에 가까운 수준으로 축소됐다.



2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대기업 그룹(공기업 제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57조 5,600억원으로 2008년의 60조 1,700억원보다 4.3% 줄어들었다.

정점을 찍었던 2010년 88조 2,5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0조 6,900억원(34.8%)이나 감소한 것.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2011년 82조 3,900억원, 2012년 76조 1,600억원, 2013년 70조 4천억원에 이어 작년까지 4년간 가파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도 작년에는 4.3%로 2008년의 6.7%보다 2.4%p나 낮아졌다.

영업이익률은 2010년 7.9%까지 개선되고선 하향 곡선을 그려 4년 새 거의 반토막이 난 것이다.

그룹별로 보면 16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2008년보다 줄어들었다.

LG그룹이 2008년 6조 6,1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6,900억원으로, 포스코그룹은 7조 2천억원에서 절반도 안되는 3조 1,200억원으로 줄었다.

200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그룹은 삼성과 현대차, 한진, 부영, 미래에셋 등 5곳뿐이었다.

이익이 줄어든 차원이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5.0%)과 KT(-1.1%), 현대그룹(-0.60%), S-Oil(-0.90%), 동국제강(-0.20%) 등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내면서 영업이익률도 마이너스(-) 상태를 보였다.

나머지 그룹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신세계그룹의 영업이익률도 2008년 9.0%에서 지난해 6.3%로, 대우조선해양은 8.9%에서 3.1%로, LS그룹은 6.3%에서 2.7%로 각각 떨어졌다.

한국경제의 두 버팀목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보다는 높지만 각각 2010년과 2011년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삼성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0%를 기록한 후 2012년 9.7%, 2013년 8.9%, 지난해 6.4% 등으로 하락했고

현대차그룹도 2011년 8.7%에서 2012년 7.8%, 2013년 7.2%, 작년 6.9% 등으로 떨어졌다.

정선섭 재벌닷컴 대표는 "대기업들은 대체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환율 방어와 내수 살리기 등 정책으로

2012년까지 호황을 누리다가 최근 3∼4년간은 수출과 내수의 동반 침체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