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9년래 '최다'

입력 2015-07-27 18:44
수정 2015-07-27 18:49
<앵커> 보통 여름 휴가철이 되면 사람들이 부동산 매매와 이사를 꺼리면서 비수기에 접어 드는데요, 올해는 다릅니다.

전셋값 고공행진과 재건축 투자수요 등으로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증하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 달 말까지 합치면 다섯달 연속 1만건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여름철 비수기란 말이 무색할 만큼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활기를 이어가며 이 달 역대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월초부터 26일까지 총 9,412건을 기록하며 지난 2006년 이후 9년 만에 동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아직 이달이 끝날 때까지 한 주가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월거래량이 5개월 연속 1만건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913건이 거래되며 최다를 기록했고 강서구(682)와 송파구(591), 강남구(573), 양천구(562), 성북구(509)가 뒤를 이었습니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낮은 노원, 강서, 성북구는 금리인하와 전세난 등 영향으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전환에 나서며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자금도 강북권으로 유입되면서 아파트 매매 거래량 증가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다른 한 축을 이룬 강남과 서초, 송파 등지는 이들 지역에서 진행중인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으며 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름방학을 앞두고 학군수요까지 겹치며 강남과 강북 고르게 매매가 일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전문위원

"구조적인 전세난 심화를 바탕으로 실수요자들이 매매전환에 나서고 있는데, 비수기라 해도 저금리를 기반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 역시 저금리 기조를 바탕으로 한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거래는 계속 일어날 전망이다."

또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가계부채 대책 시행을 앞두고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요까지 합세한다면 이 역시 당분간 주택거래가 활발히 일어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