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선에 초토화된 롯데 불펜… 린드블럼의 호투 무산

입력 2015-07-25 04:48
수정 2015-07-27 00:10


▲ KIA 백용환이 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선수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 = KIA 타이거즈)

한쪽은 드라마와 같은 대역전극에 기뻐했다. 그러나 다른 한쪽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24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9차전에서 9회말에 터진 백용환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KIA가 짜릿한 대역전극을 펼치며 9-8로 승리했다. KIA는 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 4패로 우위를 점했다. 반면 롯데는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의 히어로는 KIA의 백용환이었다. 백용환은 5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그 1안타가 팀의 승리를 결정짓는 끝내기 3점 홈런이었다. 전날 삼성과 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던 백용환은 6-8로 패색이 짙던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부의 결과를 바꿔놨다.

경기 마무리로 등판한 에반은 1.1이닝 동안 2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렸으나 행운의 승리를 따냈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6이닝 4피안타 7탈삼진 4사구 4개를 기록하며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불펜 투수들의 화끈한 ‘불쇼’ 때문에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선취점의 문은 KIA가 먼저 열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지완이 시즌 4호 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1-0으로 앞서는 듯 했지만 3회초 롯데는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롯데는 1사 후 손아섭의 안타를 시작으로 3안타 볼넷 2개를 묶어 3득점을 하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던 롯데는 5회초 1사 3루에서 최준석이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4-1로 달아났다.

KIA는 2회와 3회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이후 린드블럼을 공략하지 못하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

경기를 리드하던 롯데는 7회말 무사 1루에서 외국인 타자 아두치의 시즌 18호 중월 투런 홈런으로 6-1로 달아나며 연패 탈출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린드블럼이 마운드를 떠나면서 불행이 시작됐다.

7회말 선두 타자 대타 김다원과 김주찬의 연속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3번 브렛 필이 우측의 2루타를 기록하며 1점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나지완이 또 다시 2루타를 기록해 1점을 추가하며 3-6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이범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김원섭의 희생플라로 2점차로 좁혔다. 그리고 김민우가 다시 2루타를 기록해 1루 주자 이범호와 2루 주자 나지완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에 성공했다.

일순간의 지옥을 맛봤던 롯데는 9회초 1사 3루에서 강민호의 2루타로 다시 앞서 간데 이어 상대 폭투로 강민호가 홈을 밟으며 8-6을 만들었다. KIA의 타선을 고려한다면 2점은 높은 벽이었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는 KIA 타선보다 더 심각했던 것이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이성민을 상대로 이범호의 2루타와 김원섭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김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어 나온 백용환이 완전하게 경기를 끝내버렸다. 볼카운트 3-1에서 5구째 타격,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굿바이 3점포를 기록하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마산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는 15안타를 몰아친 두산이 NC에 9-3으로 승리하며 리그 2위로 다시 올라섰다. 두산 김현수는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허준혁은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3승(무패)을 달성했다.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는 삼성이 8-3으로 승리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잠실 경기와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목동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