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이펙트'‥주주 배려 '증가'

입력 2015-07-23 16:22
수정 2015-07-23 16:34
'배당·자사주매입' 속속 발표
<앵커>

현대차가 중간 배당을 확정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8천억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습니다.

이들의 이런 주주환원 정책을 시장 일각에서는 삼성물산 효과(effect)로 분석합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대자동차가 주당 1,000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습니다. .

중간배당금 지급은 이사회 결의가 끝난 이후 20일 이내에 해야한다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늦어도 8월 중순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가 중간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상장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전 부지를 10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외국계 주주들을 중심으로 한 주주 반발과 주가 하락 등이 나타나자 배당규모 확대와 함께 중간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 상태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8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를 밝혔습니다.

2,200만주, 지분율로 3%를 조금 넘는 규모로 향후 3개월간 장내에서 자기주식을 사들이게 됩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식 유통물량을 줄임으로써 상대적으로 주식가치를 올리는 대표적인 주주 친화정책 중 하나입니다.

<전화인터뷰> 박현 SK하이닉스 팀장

"SK하이닉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습니다. 금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 주가 안정을 꾀하고 이를 통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합니다. "

시장에서는 삼성물산과 엘리엇매니지먼트의 공방이 일단락 되자 시장에 잇달아 발표되고 있는 대기업들의 이런 주주가치 제고 방안들을 일종의 삼성물산 이펙트(effect)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불거진 삼성과 엘리엇의 지분공방 사태가 그간 주주권익 보호에 미온적이던 대기업들의 태도에 변화주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더구나 정부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을 도입해 상장기업들의 배당확대를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있고, 연기금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의 의결권을 보다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이런 행보에 맞춰 투자자들은 사내유보금이 많은 기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지난 1년간 국내 5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증가규모는 39조원, 증가율은 평균 8.3%입니다.

이미 중간배당을 발표한 현대차가 지난 1년간 사내유보금이 12.4%가 늘었고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SK하이닉스의 모기업인 SK는 7.5%가 증가했습니다.

이밖에 평균 증가율을 크게 웃돈 곳은 한진그룹이 34%, 한화가 11%며, 삼성은 시장 평균과 비슷한 8.4%가 증가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