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성인병을 비롯한 각종 질환의 원인, 체중관리 중요

입력 2015-07-23 13:53


비만 여성이 정상 체중 여성보다 만성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눈길을 모으고 있다. 국내 대학 연구팀이 200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정상 성인 1만3819명 중 만성후두염 소견이 있는 환자 549명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성후두염은 체질량지수, 허리둘레,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크며, 비만여성은 정상체중 여성에 비해 만성후두염에 걸릴 확률이 2배 높았다. 특히 복부비만(허리둘레 85cm 이상, 33인치 이상)일 경우 발병률이 1.5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만성후두염은 인후두 역류질환, 담배, 술, 카페인 섭취, 세균 및 곰팡이 감염이 원인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 결과로 비만이 만성후두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진 것이다.

사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질환의 발생 인자가 된다. 특히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장질환 등 심각한 성인병을 동반하고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반드시 퇴치해야 할 '21세기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따라서 성인병 등 각종 질환에 노출되지 않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평소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비만인 경우에는 식이요법을 통한 식단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체중을 조절할 수 없는 고도비만 환자나 초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적 방법이 치료 대안으로 고려된다.

현재 의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고도비만 수술은 위소매절제술, 위우회수술, 위밴드수술이 있다. 이 치료법들은 위의 크기를 줄여 음식 섭취를 인위적으로 제한하거나 영양 흡수를 제한해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다. 또 고도비만에 동반되는 당뇨, 고혈압 등 합병증을 개선할 수 있어 흔히 비만대사수술로 불린다.

국내에서 널리 시행되는 위밴드(랩밴드)수술은 복강경을 이용해 식도-위 경계부 바로 아래에 풍선 모양의 실리콘 밴드를 삽입해 작은 위 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이다. 밴드를 조이면 모래시계 속의 모래처럼 음식이 천천히 내려가 적은 양을 섭취해도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

수술이 빠르고 간단하며, 위를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초기 합병증이 적다. 하지만 환자가 수술 후 식이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밴드가 위를 파고드는 미란, 미끄러짐, 식도 확장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밴드를 제거할 수 있다.

예다인외과 권수인 원장은 "랩밴드는 고도비만이나 초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용되는 수술적 치료법이기 때문에 단순히 미용, 성형 목적으로 수술하려는 환자는 수술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수술을 하면 무조건 살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식이 습관과 운동을 병행하는 등 사후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관리를 받아야 부작용 없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