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분양가] 강남 재건축 4천만원 시대 연다

입력 2015-07-22 19:24
<앵커> 올들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강남 재건축은 3.3㎥당 4천만원, 강북 재개발은 2천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이르면 8월 분양에 들어가는 가락시영 재건축 아파트.

총 9,510가구에 일반분양만 1,566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 보니 하반기 강남 재건축 분양가의 바로미터로 꼽히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당초 3.3㎡당 2,420만원으로 책정됐었는데 최근 조합이 2,8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포와 서초에서 분양하는 재건축 아파트는 더 크게 뛸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이 신반포 한신5차 자리에 재건축하는 '아크로리버뷰'는 지난해 3.3㎡당 평균 4,130만원에 분양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조합이 높은 분양가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반포와 서초 재건축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최고 5천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북 재개발 단지 역시 분양가가 뛰고 있습니다.

업계는 다음달 옥수동 옥수13구역 'e편한세상 옥수'와 9월 금호1가동 금호15구역을 재개발하는 'e편한세상 금호' 분양가가 평균 2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경희궁 자이는 분양가가 3.3㎡당 2,300만원인데도 분양에 성공했고, '왕십리 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 역시 1,898만원에 달했지만 분양권 거래가 불붙고 있는 등 주변 분위기가 분양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방에서도 잘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부산 재건축 단지인 '해운대 힐스테이트위브'는 3.3㎡당 분양가가 1천만~1천300만원대에 펜트하우스는 2천만원에 달합니다.

이같은 분위기에 부산의 3.3㎡당 분양가가 1천만원을 넘어서면서 분양가 1천만원 클럽은 서울과 인천, 경기, 세종 등 5개 지역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고분양가 움직임은 하반기에도 이어져 분양 성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분양가가 시장에서 받아 들일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오르게 되면 주택 수요자는 기존 아파트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건설사는 미분양이 발생하는 가격대까지 분양가를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주변 시세와 위치 등 조건을 신중이 따져보고 주택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분양시장에 대한 뜨거운 열기가 분양가를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