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들이 경영권 공격에 대응할 방어장치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일반 주주에 대한 보호조치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회책임투자 리서치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 국내 600개 상장기업의 올해 상반기 지배구조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24%가 황금낙하산과 초다수의결제 등 경영권 보호장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상장기업이 도입한 경영권보호장치는 신주의 제3자배정이나 황금낙하산, 초다수결의제 등으로 주로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의 교체를 어렵게 하는 목적으로 도입됐습니다.
반면 서면투표제나 집중투표제를 비롯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 기업은 모두 53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9%에 그쳤습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들 기업도 대부분 올해 처음 전자투표제를 도입해, 주주권리보장의 측면보다는 섀도우보팅 폐지를 연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스틴베스트가 수행한 지배구조평가결과에서 조사대상 600 개 기업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은 SK 텔레콤으로, 주주 권리와 이사의 보수 부문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지배구조평가를 진행한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대체적으로 주주의 권리와 정보의 투명성 부분이 부족했다"며 "국내 기업들의 일반 주주 권리보장에 대한 무관심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