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도입 8개월째, 국내 휴대폰 단말기 시장은 그야말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스마트폰 3위 기업이던 팬택은 도산위기를 맞기도 했으며 , 2위업체 LG전자는 시장 점유율이 10%대로 급락하며 위기에 처했습니다.
반면 이동통신사들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단통법 희비가 점정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제조사와 이통사 사정을 신선미, 지수희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단통법 이후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판매량 감소로 허덕이고 있습니다.
국내 3위 제조사였던 팬택은 직격탄을 맞아 청산위기에 내몰리기도 했습니다.
점유율 70%를 육박했던 삼성전자도 단통법 시행 초기 40%대 후반까지 빠졌고, LG전자는 1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수혜는 고스란히 애플이 누렸습니다.
6.6%에 불과했던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34.2%로 수직 상승했습니다.
보조금이 묶이면서 "비슷한 가격이면 국내 단말기 대신 아이폰을 쓰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보조금 지급이 줄자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도 쪼그라들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아예 출고가가 낮은 제품으로만 눈을 돌리면서 연간 1200만대에 달하던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단통법 시행 이후(600만대 수준) 반토막 났습니다.
LG전자는 더 심각합니다.
두 달 동안 'G4' 국내 판매량이 24만대에 그치면서 국내 점유율이 한 자릿수라는 얘기까지 전해집니다.
2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 전망치 또한 500억~600억원 수준.
전분기(729억원) 대비 두 자릿수 감소율입니다.
삼성전자도 휴대폰 부문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이 우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초반 S6 판매 호조 기대감으로 2분기 영업익 8조원까지 기대됐지만 6조 원대에 그쳤습니다.
<스탠딩> 신선미 기자
제조사는 프리미엄 폰 이익률 급감으로 실적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쟁사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도 선전하자 단통법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단통법이 국가 정책이라는 점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는 분위기이지만 LG전자는 지난 달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를 직접 건의하는 등 생존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