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 인사들이 시행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국내에서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미국 루게릭병 협회에서 시작한 'ALS 아이스 버킷 챌린지'(ALS Ice Bucket Challenge)는 난치성 질환인 루게릭병에 관해 대중에 알리면서 치료법을 개발하고 이 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쓰일 기부금을 모으는 이벤트였다.
루게릭병(ALS)은 추체로, 숨뇌운동신경세포, 척수앞뿔세포라고 하는 일련의 운동세포가 각기 다른 정도로 장애를 받는 대표적인 운동신경세포질환으로, 정신은 멀쩡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질환을 말한다.
병에 걸리게 되면 건강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팔에 힘이 빠지고 걷지 못하는 증상을 보이게 되며, 먹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게 된다. 호흡기에 의존하고 모든 근육이 몸에서 사라지지만 감각신경은 살아 있어 몸의 통증이나 가려움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루게릭병 환자 4명 중 3명이 겪는 초기 증상에는 젓가락을 집기가 어렵고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없다, 손과 발을 들어 올릴 수 없고 달릴 수가 없다, 쉽게 피로해지고 손발이 붓는다 , 근육이 실룩거리며 통증이 온다, 손과 발의 근육이 가늘어진다, 한쪽팔부터 반대쪽팔, 다리, 편마비 등으로 마비 증상이 생기는 것 등이 있다.
치료법으로는 국제 공인된 루게릭병 치료제인 리루졸(Riluzole)이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아 약 2개월의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밝혀져 있다. 리루졸은 운동 신경세포(neuron)를 파괴하는 원인의 하나로 여겨지는 과도한 글루타민산을 억제시키는 약이다.
최근 '메코발라민'(mecobalamin)의 고용량 제제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제로 일본에서 승인신청 되었다. 일본 임상연구에서, 비타민 B12의 일종인 ‘메코발라민’(mecobalamin)이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발병한지 1년 안에 치료를 시작한 경우 사망하거나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197일로, 메코발라민을 투여받지 않은 경우 570일보다 600일 이상 길었다.
이 외에도 줄기세포치료, EPO치료(신경보호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루게릭병의 진행을 멈추는 것 외에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오는 치료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런 양의학적 치료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한의학의 위증의 개념을 도입하였다. 삼대국민한의원-의원 임채선 원장은 “위증은 근이영양증, 중증근무력증, 길랑바레 증후군, 다발성 신경병증 등의 병을 나타내는 한의학적 용어이다. 이 경우 한방에서는 위증에 대한 침구처방과 더불어 근계치료를 위한 침구처방 등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지의 근맥이 수축되어 경련이 발생하고, 굴신할 수 없는 근계치료의 경우 간병에 속하며 화열이 원인이 경우가 많다. 열이 풍을 승하여 경락을 침범하는 경우에 유발되며, 이러한 관점에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양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한의학적인 치료를 병행함으로써, 서로의 치료법에 대한 한계점을 보완하면, 루게릭과 같은 난치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