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셈블리' 진상필, '정도전' 잇는 '정치사이다男'

입력 2015-07-16 03:40


▲ 어셈블리 진상필, 어셈블리 정재영, 어셈블리 옥택연, 어셈블리 정도전

어셈블리 진상필(정재영)이 '정도전' 열풍을 잇는다.

'어셈블리'가 '한국형 정치드라마'로 포문을 열었다. 15일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극본 정현민, 연출 황인혁 최윤석) 첫 방송부터 남달랐다. '어셈블리'는 KBS사극 '정도전' 정현민 작가의 정치드라마로 주목받았다. '정도전' 열풍을 일으킨 정현민의 필력은 '어셈블리' 열풍도 예고했다.

'어셈블리'는 용접공 출신 국회의원 진상필(정재영 분)이 '진상남'에서 카리스마 '진심남'으로 탈바꿈해가는 과정을 그린 정치성장 드라마. '어셈블리' 첫방에서는 진상필이 조선소에서 해고당한 동료들을 위해 국회를 기습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어셈블리' 정재영과 송윤아, 옥택연은 각각 가진 자들의 횡포에 짓밟힌 노동자들의 신음, 나홀로 정의를 외치기에는 힘없고 빽없는 정치인의 한숨, 오포를 넘어 칠포세대라 불리는 일해볼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이 땅의 젊은이들의 좌절과 분노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어셈블리'는 희망 없는 팍팍한 현실, 소통이 안 되는 정치를 적나라하게 그린다. 국회보좌관 출신인 정현민 작가의 대본은 현실성을 높였다.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유쾌한 풍자와 시대를 꿰뚫는 송곳 같은 대사를 통해 가슴 저릿한 감동과 공감을 끌어냈다.

'어셈블리'는 무엇보다 '정치'에 대한 편견을 깨뜨릴 예정이다. 난해한 정치, 경제 용어들은 극중 용접공에서 하루아침에 국회의원이 된 진상필(정재영 분)에게는 외계어나 다름없다. 잘못된 정치 관행과 이해 못할 야합도 거칠지만 정직하게 땀 흘리며 살아온 그에게는 낯선 풍경일 뿐이다.

그런 진상필이 자기 식으로 쉽고 단순하게 풀어가며 하나씩 깨우쳐가는 정치는 초등학생이라도 쉽게 알 수 있는 수준. 시청자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진상필이 맨몸으로 깨지고 구르며 익히는 실전 정치를 통해 낯설고 어려운 정치의 세계에 한 발짝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