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대규모 부실 포착..."최대 3조"

입력 2015-07-15 20:22
<앵커>

대규모 추가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 알려진 것 이상으로 적자가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찾아올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됩니다. 신인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최대 3조원에 가까운 추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립 사장이 내정된 뒤 진행해 온 특별 현장실사 결과 현재까지 숨겨온 부실은 2조원 규모로 확인됐는데, 실사결과가 마무리되면 실제 손실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입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그동안 부실을 숨겨온 것"이라며 "플랜트 공정 특성상 부실 규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같은 부실이 알려지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기업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신용도 하락은 자금 조달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당장 오는 23일로 예정된 2천억원의 회사채는 문제없이 갚을 수 있다고 대우조선해양은 설명합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 등의 자본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흘러나옵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을 비롯한 금융당국도 대우조선해양의 부실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에 들어갔으며, 협의 내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윤곽이 드러날 전망입니다.

이번 실사를 통해 앞으로 반영해야 할 대규모 추가 적자는 대우조선해양 주가에도 큰 부담입니다.

정성립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원칙에 따라 회계를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인터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6월 25일)

"제가 재무 쪽에 주문한 것은 원칙대로 처리를 하라는 겁니다. (적자를) 조정해서 턴다, 한꺼번에 턴다 이렇게 말씀드릴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칙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장이 교체된 뒤에야 부실 회계를 인정하면서 뒤늦은 위기를 자초한 대우조선해양.

업황 부진 속에서 '나홀로 흑자'를 선언했던 그동안의 행보가 그동안 투자자들을 속여온 것이라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