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 정부가 13년 만에 핵 협상을 최종 타결하면서 건설사들의 이란 진출이 재개될 전망입니다.
발주 감소와 메르스 여파로 올들어 급감한 중동수주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빗장이 굳게 닫혔던 이란 시장이 다시 열렸습니다.
원유 매장량 세계 4위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중동 제2의 경제대국인 이란이 서방 주요국들과 핵 협상을 타결하면서 경재제재가 풀렸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 철강, 기계, 조선, 해운 등의 분야에서 이란 특수가 기대되는 가운데 건설 분야의 기대가 가장 큰 상황입니다.
이란은 한국 건설사들의 수주 누계액이 120억달러에 달하고, 2010년에는 지역별 수주 누계 6위를 기록할 정도로 핵심시장이었습니다.
경제제재 이후 수주가 끊기면서 현재 14위까지 밀려난 상태지만, 잠재력이 큰 만큼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인터뷰>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중동담당 실장
"단기적으로는 여러가지 재정능력 등 요인으로 불확실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당히 기대가 되는 시장임에는 분명합니다."
특히 이란 수주경험이 있거나 금융능력을 갖추고 있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 등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림산업의 이란 내 중단된 수주잔고는 6천100억원으로 이르면 연내 재착공이 가능하고,
지난 2009년 이란에서 1조4천억원대 사우스파스 6∼8단계 가스탈황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가 이란 경제 제재 강화로 계약을 해지해야 했던 GS건설도 재진출에 시동을 걸 전망입니다.
이란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발주 감소와 메르스까지 덮치며 4분의 1 토막이 난 중동 수주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
해외건설 수주에 변곡점이 기대되지만 정부의 과도한 담합제재는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경쟁국 기업이 흑색선전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담합으로 인한 입찰 참가제한을 광복 70주년 특사를 통해 풀어주길 기대하고 하고 있습니다.
'제2의 중동붐'을 향해 갈 길이 아직 멀지만, 이란 건설시장이 다시 열리면서 꺼져가는 중동수주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계기가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