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하는 K-뷰티 '풀뿌리를 탄탄하게'

입력 2015-07-14 08:46
신화코스메틱, '화장품·미용제품 소싱페어' 성공 발판 '수출 전문사'로 본격 행보

신화코스메틱이 마련한 '제1회 화장품·미용제품 소싱페어'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신화 측은 지난 1일 소싱페어 시작 이래 10여일 만에 참여업체 수가 100곳을 넘어섰고 일일 상담건수 또한 입소문을 타며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서는 유례가 없는 행사이거니와 민간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중소업체들의 반응이 뜨겁다.

# 중소 브랜드와의 '상생' 위한 다각적 지원책 마련

신화코스메틱은 국내 화장품산업의 '상생'과 '지속적 성장'을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그동안 쌓아온 수출 노하우를 공유하고 지원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나아가 'K-뷰티' 열풍을 오래 지속시키고 그 토대를 탄탄히 하려면 중소 브랜드들이 더욱 활발하게 해외시장에 진출해야한다는 당위가 행사 개최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매일 직접 10건 내외의 상담을 이어가고 있는 신화 김상용 대표는 "해외시장 개척의 의지는 있지만 그동안 잘 몰라서 혹은 마땅한 인력이 없어서 별다른 성과를 못 내던 중소회사들로부터 환영받고 있고 이들이 길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밝혔다.

소싱페어를 찾아오는 회사들의 아이템은 화장품은 물론 미용용품과 뷰티소품, 여성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중에는 오랜 기간 수많은 제품을 보고 접해온 김 대표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아이디어가 빛나는 아이템들이 적지 않다.

일부는 곧바로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돼 이미 주문과 선적까지 마쳤을 정도다. 일단 상담을 진행하면 해당 제품이 어떤 나라의 어떤 바이어에게 적합한 지 곧바로 매칭이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김 대표는 "소싱페어 시작과 더불어 이메일과 SNS, 화상채팅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상담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독특한 제품을 발굴함으로써 우리 회사 또한 해외 네트워크 및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품질이 우수해야함은 물론이며 시류에 따른 미투 제품보다는 아이디어와 컨셉이 남다른 아이템이 아무래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신화는 이번 소싱페어에 참가한 회사들을 향후 밀착 관리할 예정이다. 각 회사별로 전담 BM을 지정, 관련 바이어 및 발주 관리와 함께 마케팅 전개와 판로 개척 등 브랜드 운영 전반을 함께 협의하고 지원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0여 명에 달하는 회사 직원 중 절반 정도를 BM 자원으로 꾸렸다. 또 이들의 직무 역량 향상을 위해 다각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인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소싱페어를 통해 우리도 몰랐던 곳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활약하고 있는 화장품회사들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그들의 열정에 화답하기 위해 우리 또한 매일매일 상생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신화코스메틱 김상용 대표

# 전담 BM·1천평 전시장·6만 바이어 DB화 '동시 추진'

중소업체들의 드높은 수출의지와 빼어난 기술력을 확인한 신화는 소싱페어를 정례화·상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시장 확장 작업이 한창 진행 중으로 다음 달이면 3,300m2(약 1천평) 규모의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

무엇보다 '수출 전문 유통회사'로서 신화가 돋보이는 점은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처럼 구축한 수출 네트워크다.

신화는 6만 여장에는 해외 바이어 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 최근 5년 동안 거래 실적이 있는 바이어들이다. 여기에는 각각의 국적과 소속회사, 연락처를 비롯한 기본적인 인적사항은 물론 어떤 제품을 언제 발주하고 선호하는 아이템은 무엇이며 거래 성향의 특징은 무엇인지 등이 상세히 기록돼있다.

이번 소싱페어에서 김 대표가 상담 즉시 최적의 거래처를 찾아내 연결할 수 있었던 것도 바이어 리스트의 힘이다.

나아가 신화는 최근 거액의 투자를 통해 ERP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6만 바이어의 데이터베이스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인 바이어 관리는 물론 시기별·타깃별 예측 영업까지 가능해진다. 그야말로 화장품 수출에 관한 '빅데이터'가 생산되는 셈이다.

김 대표는 "국내서도 투명하고 체계적인 '화장품 유통 전문회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해보이겠다"며 "이번 소싱페어는 이같은 목표를 대내외에서 공식화하는 의미를 가지며 전시장 확대와 ERP 구축은 보다 선진화된 유통회사로의 나아가는 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제1회 화장품·미용제품 소싱페어'는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주최사인 신화코스메틱은 2005년 법인 설립 이후 국내외 화장품 판로 및 유통 개척에 매진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