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호 쇼미더머니4 논란, 산부인과의사회 "사과·공식 의사 표명 요구"

입력 2015-07-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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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호 쇼미더머니4 논란, 산부인과의사회 "사과·공식 의사 표명 요구"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가 쇼미더머니4에서 가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항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입장을 전했다.

13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Mnet '쇼미더머니4'의 7월 10일 방송 내용 중 위너 송민호가 랩가사를 통해 대한민국 여성과 대한민국 산부인과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여과 없이 방영된 사실에 대한 항의 성명서를 전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7월 10일 Mnet '쇼미더머니4'에 방영된 아이돌 그룹 위너 송민호의 랩 가사 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가 대한민국 여성에게 성적인 모욕감을 준 것은 물론, 대한민국 여성들의 건강과 21세기 한국의 미래를 짊어질 새 생명들의 건강을 위해 356일 24시간 불철주야로 진료를 하고 있는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4000여 산부인과 의사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런 문제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여과 없이 방영한 Mnet 채널 및 '쇼미더머니4' 제작진과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해당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재발방지에 대한 성의 있는 공식적 의견 표명을 적극 요청하는 바"라며 "방송 방영 직후부터 월요일 현재까지 방송을 시청 후, 성적 모욕감과 산부인과 비하에 문제의식을 느낀 많은 여성들이 보낸 공식입장 표명 요청 전화와 메일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폭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문제가 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가사는, 'MINO 딸내미 저격' 즉, MINO가(자신이) 여성들을 저격하겠다는 뜻이며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자신이 저격한 여성들이 자기 앞에서 산부인과처럼 다리를 다 벌린다는 뜻의 내용으로 해석돼 이 내용을 들은 여성들은 성적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뿐 아니라, 이 방송을 시청한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잘못된 성적 가치관 및 산부인과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런데 송민호는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 라는 가사로 여성들이 남성들을 향해 다리 벌리는 공간으로 대한민국 여성들을 모욕하고, 산부인과와 산부인과의사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생리 관련 질환이나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등을 위해 산부인과에서 검진을 받아야 할 젊은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에 대해 색안경을 쓰고 보는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 때 산부인과를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과연 산부인과가 남성들 앞에서 다리나 벌리는 곳으로 폄하돼야 할 곳이냐"고 되물으며 "'위너'의 송민호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이를 여과 없이 방영한 '쇼미더머니4' 측에 진심어린 사과 및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한 공식적인 의사를 표명해 주기 바란다"고 YG엔터테인먼트와 쇼미더머니4제작진, 위너 송민호에 사과와 공식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이어 "충분한 수준의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없이 무성의로 일관하거나 넘어가는 일이 생기면 여성가족부와 보건복지부에 강력히 항의함과 동시에 법적 대응을 통해 물적·심적 보상을 강제할 계획에 있다"고 덧붙이며 의견을 전했다.

앞서 송민호는 지난 10일 '쇼미더머니4' 방송에서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는 랩을 선보여 여성 비하 및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