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가세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두 회사의 합병 작업은 보다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주주총회를 불과 나흘 앞두고 삼성은 소액주주들을 포함해 합병 우호지분 추가 확보에 모든 힘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합병에 찬성하면서 삼성물산이 추가로 얻게 될 합병 우호 지분은 11%입니다.
삼성SDI를 비롯한 계열사와 이건희 회장, KCC 지분 등 기존 우호 지분을 더하면 삼성은 약 31%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게 됩니다.
합병에 있어 삼성이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보다 유리한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외국인 투자자들과 소액 주주들인데요.
엘리엇을 제외하고 26%에 이르는 외국인과 24%가 넘는 소액주주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엘리엇의 합병 반대가 완강한 데다 국제 의결권 자문사들도 잇따라 합병 반대를 권고하면서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요.
국민연금의 합류로 사실상 합병 성사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시장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11% 정도를 차지하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 가운데 다수가 합병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삼성은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있는데요.
국내 증권업계는 이번 합병이 무산되면 당장 삼성물산 주가 급락은 물론 바이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 역시 상당 시간 지연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은 이미 '소액주주 끌어안기' 등 합병 우호지분 추가 확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합병 지지를 호소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주주 친화책들을 내놓는 한편 합병이 무산될 경우 가져올 피해에 대해서도 주주들에게 적극 설명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