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치프라스 승부수 통하나?··그리스 개혁안에 유로존 '화색'
그리스가 채권단에 제출한 개혁안에 대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스 정부는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개혁안을 채권단이 요구한 시한인 9일(현지시간) 밤에 제출했다.
그리스 개혁안의 세수 증대와 재정지출 삭감 규모는 2년간 120억 유로(약 15조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혁안으로 2년 동안 확보할 재정절감 규모는 130억 유로(약 16조 3천억원)로 그리스가 지난달 22일 제출한 협상안보다 50억 유로 정도 많은 것이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0일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은 '진지하고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 개혁안 내용이 전해진 후 "그리스는 이 같은 제안으로 유로존에 남아 있으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그리스의 개혁안을 보고 협상이 타결될 것으로 더욱 낙관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던 페터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총리는 "그리스의 새 제안에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것이 충분한 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독일 정부는 그리스 제안에 대한 이번 주말의 유로존 회의 결과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개혁안은 11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의 논의를 거쳐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수용 여부가 결정된다.
그러나 일부 EU 소식통들은 11일 유로그룹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다음날의 EU 정상회의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11일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주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10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8시) 전화회의를 열어 그리스 제안에 대한 첫번째 평가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EU 소식통이 전했다.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EU 집행위, IMF, ECB 등 채권단이 11일 유로그룹 회의를 앞두고 그리스 제안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 증시는 10일 그리스 협상 타결 기대감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 이상 급등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2% 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런던 외환시장에서 엔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이날 1.3% 상승해 지난 5주새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