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트북 장시간 사용자 목디스크 주의

입력 2015-07-10 22:56
자세만 바로 잡아도, 스트래칭만 잘해도 예방 가능해


30대 직장인 A씨는 목덜미가 결리고 뻐근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러다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에 병원방문을 미뤘지만 점차 어깨, 팔, 손까지 통증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 밤에 잠을 이루지도 못해 병원을 방문했다. 자기공명촬영(MRI)결과 목 디스크를 진단 받았다.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퇴행되어 발생하는 목 디스크. 그러나 이 질환의 발병 원인은 비단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노화 현상이 전부가 아니다. A씨처럼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고 사무실에 앉아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씨름하는 2,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목 디스크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 목 디스크의 발생 원인 및 증상

목 디스크란 목 쪽 척추인 경추와 경추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 사이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서 신경근 또는 척수를 누르는 질환으로 목 디스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자세다. 특히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책상 앞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학생에게 많이 나타난다. 고개를 앞으로 쭉 빼거나 숙이는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면서 목뼈가 C자형이 아닌 일자형으로 변형돼 목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구부정한 자세나 높은 베개를 베는 습관 및 외상에 의해서도 목 디스크가 올 수 있다.

목 디스크의 대표적 증상으로는 뒷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초기에는 큰 통증이 발생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뒷목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의 강도가 증가한다. 어깨 및 팔 쪽으로 통증부위가 퍼지는 양상을 보이며 단순 어깨 통증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디스크가 돌출되어 신경을 압박, 자극하여 팔저림, 손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두통 및 어지럼증, 눈의 침침함, 귀 울림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도 있다.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여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은 단순통증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증상이 발생한다면 즉시 병원을 내원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예방 및 치료

목 디스크는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컴퓨터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때는 목을 많이 숙이지 않도록 컴퓨터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고, 틈틈이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높은 베개를 베지 않고, 앉을 때 등받이에 허리를 기대는 습관을 들이면 목이 일자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디스크증상의 초기에는 약물 치료와 물리치료를 적절히 시행하면서 증상의 완화를 관찰한다. 경과관찰 후에도 증상 및 통증에 호전이 없을 경우 신경차단술이라는 주사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신경 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주사를 통해 직접 약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이는 근본적으로 병을 치료한다기 보다는 통증 완화, 염증 완화에 목적을 둔 치료 방법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요법으로 증상이 많이 호전되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시술 및 수술적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시술법으로는 경추 신경성형술을 들 수 있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주삿바늘이 달린 지름 1mm 미만의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척수 및 척추 신경이 지나가는 경막외강 내에 유착방지효소와 항염증제등 약물을 직접 주입해 통증을 치료하는 시술이다. 시술시간이 30분내외로 짧고 통증 및 출혈이 거의 없기 때문에 수술을 두려워하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부담이 덜하다.

척수의 압박이 심하거나 보존적치료 및 시술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치료를 고려한다. 수술적 치료는 목의 앞쪽을 절개해서 디스크를 제거하고 뼈를 하나로 유합하는 방법, 인공 디스크를 삽입하는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해서 빠져 나온 수핵만을 제거하는 내시경 수술 방법이 개발되어 있다.

척추 관절 전문 홍익신경외과의원 남천현 대표원장은 “목 디스크 예방에는 남녀노소, 나이와 상관없이 올바른 자세 및 스트래칭의 중요성을 수백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날시 초기 대응이 빠르면 빠를수록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므로 참지 말고 빨리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