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물산과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간의 우호지분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엘리엇과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엘리엇이 한국법을 무시하고 있으며, 이 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한국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제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경제TV와의 특별대담에서 엘리엇이 소위 '알박기 펀드'라며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해 단기수익만을 챙기는 투기자본"으로 규정했습니다.
삼성이 정한 합병비율 '1대 0.35'가 삼성물산의 회사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한 것이라는 엘리엇의 주장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신 교수는 "엘리엇의 주장이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하는 한국법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며 "합병비율에 자산가치를 반영하지 않은 것에 문제를 제기하려면 합병 당사자인 삼성물산이 아닌 우리 정부를 대상으로 해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합병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ISS 보고서에 대해서도 신 교수는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신 교수는 "ISS를 운영하는 사모펀드, '베스타캐피탈'은 이른바 '기업 사냥꾼'들이 만든 미국 모건스탠리 계열의 회사"라며 "태생적으로 엘리엇과 투자 철학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엘리엇의 주장에 동조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신 교수는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공격하는 해외 투기자본들로부터 우리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선 다른 나라들처럼 '포이즌 필'이나 '복수 의결권' 등의 경영권 방어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경제TV는 10일 저녁 7시와 12일 오후 4시30분,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된 한국기업'을 주제로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와의 특별 대담을 방영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