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빈 태그' 논란 과열양상.. "비난 봇물"

입력 2015-07-10 10:54


김광현, '빈 태그' 논란 과열양상.. "비난 봇물"

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26)이 빈 글로브 태그로 주자 아웃 판정을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KBO리그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전이 0 대 0으로 대결을 이어지던 4회말, 삼성이 2사후 4번 최형우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SK 선발 김광현의 빠른 공을 공략한 박석민의 타구는 내야에 높이 떴다. SK 포수 이재원은 바로 공을 놓쳤다는 신호를 줬고, 1루수 브라운과 3루수 김연훈이 홈쪽으로 뛰어왔다. 투수 김광현도 앞으로 뛰어왔다. 누구 하나 자신이 잡겠다고 콜을 하지 못한 사이 타구는 페어지역에 떨어졌다.

그런데 2루주자 최형우가 보였다. 마침 원바운드된 공을 잡을 시점에 3루를 지나 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김광현은 홈으로 오는 최형우를 태그했고, 바로 원현식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최형우는 박석민의 타구가 아웃되는 줄 알고 보통 때처럼 홈까지 열심히 뛰어왔다가 때마침 김광현이 공을 잡아 태그를 한 황당한 시츄에이션으로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중계방송사에서 다시 보여준 리플레이 화면에서 공을 잡은 선수는 김광현이 아닌 1루수 브라운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광현과 브라운이 모두 글러브를 뻗었는데 공은 브라운의 글러브로 들어갔던 것. 김광현은 홈으로 오는 최형우를 보고 얼떨결에 태그를 했고, 원현식 주심을 포함한 대구구장의 모든 사람은 김광현이 공을 잡아 태그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TV 리플레이 화면에서 태그를 한 김광현의 글러브엔 공이 보이지 않았고, 태그 상황 후 브라운이 공을 글러브에서 빼는 장면이 포착됐다.

경기후 김광현은 "태그를 위한 연속적인 동작을 한 것이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일부러 속이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