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 10㎝ 넘는 초대형 대장선종도 내시경으로 잘라낸다

입력 2015-07-09 14:51
수정 2015-07-09 15:14
암이 될 가능성이 큰 지름 10㎝ 이상의 '대장 선종'도 내시경을 이용해 잘라내는 세상이 됐다.

대장 선종은 대장 점막에 비정상적으로 자란 혹을 말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윤영훈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0㎝ 이상 크기의 대장 선종 9개를

내시경점막하박리술(ESD)로 절제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사진설명=내시경을 통해 대장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대장 선종은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 때문에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면 제거하는 게 원칙으로

대부분의 선종은 2㎝ 미만 크기여서 내시경을 이용한 올가미 절제술이나 내시경점막절제술로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지름이 2㎝ 이상이면 이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일괄 절제가 어려운 문제점이 있었는데

이때 사용되는 게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다.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은 혹이 생긴 점막 아래에 생리식염수 등의 약물을 주입, 종양 부위를 부풀려 올린 후

특수 내시경 절개 기구로 점막층과 근육층 사이의 '점막하층'을 떼어내면서 종양도 함께 잘라내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10㎝를 넘는 큰 종양도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이 가능하기는 하다.

하지만, 큰 종양일수록 시술의 난도가 높아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천공, 출혈 등의 높은 합병증 위험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외과적 대장 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던 것.

그러나 윤 교수팀의 이번 임상 결과를 보면 숙련된 전문가가 시행할 경우

10㎝ 이상의 거대 대장 선종도 내시경으로 충분히 절제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진이 내시경으로 떼어 낸 대장 선종 중에는 지름이 최대 16㎝에 달하는 것도 있었다.

윤 교수는 "회복이나 합병증 측면에서 수술보다는 내시경적 치료가 이점이 많기 때문에

내시경점막하박리술의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환자에게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