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중국발 바람은 없지만..."미세먼지는 곳곳에"

입력 2015-07-09 14:10


중국에서 부는 편서풍을 타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날아오던 겨울과 봄이 지났다. 가뭄이 문제지만 공기는 깨끗하고, 햇살이 찬란해 날씨가 좋은 날에는 바깥 나들이를 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앉아 있어도 땀이 뻘뻘 나는 더위가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집안 공기 질에도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 시원한 냉방에만 길들여져서 이를 챙기지 못하면 한여름에도 호흡기 질환 및 각종 질병에 시달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여름에는 사무실에서나 가정 및 차량 속에서나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사용이 잦아진다. 하지만 시원한 바람만을 즐길 뿐 자신이 들이마시는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에어컨을 자주 트는 상황이 됐다면 일단 필터 청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에어컨을 안 쓰는 기간 동안 필터에 쌓인 먼지는 어마어마하다. 몇 년간 청소를 안 한 에어컨 필터에서 담요와 같은 모양으로 굳은 먼지 층이 발견되는 일도 허다하다. 대부분의 에어컨은 필터를 꺼내 먼지를 제거한 뒤 물로 씻어낼 수 있게 돼 있다.

사무실에서도 가정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도 에어컨에 신경을 쓰지 않고 틀기만 한다면 '담요 먼지'가 생기는 것은 한순간이니 대청소 날을 잡아 에어컨을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차량에 있는 에어컨은 가정이나 사무실의 에어컨과 달리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 줘야 한다. 미세먼지 측정기 '헬스에어 노바'를 이용해 측정한 결과, 필터가 깨끗하지 않은 에어컨을 차량 속에서 가동시키자 미세먼지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은 필터를 교체해 줘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에어컨을 처음 틀었을 때 필터 속에 있던 먼지가 다량으로 바람을 타고 차량 내에 퍼지므로, 차량에 타면 우선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한동안 가장 세게 튼 뒤 창문을 닫고 냉방을 즐기는 편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가정 내에서 최근 많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스렌지에서의 유해 가스를 막기 위해 조리를 할 때는 후드를 반드시 틀고, 집 안 곳곳의 먼지를 털고 물 청소를 하는 등의 노력 또한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배기 가스가 많을 수밖에 없는 버스 정류장 등 자동차와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의 미세먼지 수치가 여러 생활 공간 중에서도 매우 나쁘게 나오는 만큼, 이런 곳을 오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 좋다.



한국경제TV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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