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朴 대통령 겨냥한 의미심장한 발언.."법과 원칙, 정의를 지키고 싶었다"

입력 2015-07-08 14:32
수정 2015-07-08 14:34


유승민, 朴 대통령 겨냥한 의미심장한 발언.."법과 원칙, 정의를 지키고 싶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오후 새누리당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의견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먼저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고된 나날을 살아가시는 국민 여러분께 새누리당이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저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으로 실망을 드린 것은 그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다. 참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6년 간 정치를 하면서 스스로에게 묻던 질문을 오늘 또 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피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직을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그 가치는 바로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정치 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헌법 1조1항을 지키고 싶었다”면서 “누군가는 그 가치를 지켜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간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지난 4월 국회 연설에서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서 제가 꿈꾸는 따뜻한 보수, 따뜻한 보수의 길을 가겠다고 했던 약속도 아직 지키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더이상 원내대표가 아니어도 더 절실한 마음으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길로 나아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