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허리-다리 통증 간과하면 안돼... '척추관협착증' 가능성 높아

입력 2015-07-07 17:05


직장인 박 모씨(40세)는 지난 해 아버지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버지가 심한 허리 통증으로 병원 신세를 졌기 때문이다. 몇 년째 계속 되어 온 허리 통증은 물론 엉치와 다리의 통증도 심상치가 않았다. 낮에는 밖을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다리가 저렸고, 밤에도 통증 탓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상태였다.

진단 결과 아버지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 그것도 운동치료나 약물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박 씨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시술 치료를 선택했다.

좁아진 척추관 안에 조그만 풍선을 삽입하는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을 받은 박 씨의 아버지는 현재 통증이 없이 정상인과 다름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수술을 해야 했다면 60대 후반의 아버지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을 텐데, 시술 치료로 쉽게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박 씨는 전했다.

박 씨의 사례처럼 평소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지 못하고 뒤늦게야 병증을 확인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부모님들은 몸이 불편하고 통증을 느낀다 하더라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겪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탓에 자녀들에게 알리지 않거나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지만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치고 방치할 경우 전신마비, 하반신마비 등 심각한 신경 증상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자녀들이 평소 부모님의 척추 건강을 자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누르는 척추관협착증은 대표적인 척추질환이다. 다소 낯선 병명이지만 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허리디스크만큼이나 자주 발병하곤 한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주현 병원장은 "엉치 쪽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고 다리의 통증 역시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허리를 펴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오히려 편해지며, 특히 밤에 종아리 통증이 심해서 숙면을 이루기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척추관협착증은 최근 수술이 아닌 시술을 통해 30분 내외로 치료하는데, 현재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우선 풍선이 내장되어 있는 지름 2mm의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꼬리뼈를 통해 척추관 내에 삽입한 뒤, 풍선을 부풀려 공간을 확보하고 신경 압박을 해소한다.

강남 세바른병원 김주현 병원장은 "수술 없이도 혈류장애를 해결하는 시술로 평가 받고 있는데다, 다른 비수술 치료와 마찬가지로 국소마취 하에 피부 절개 없이 진행되어 척추환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협착 풍선확장술은 진단을 받은 당일 시술이 가능하다. 또한 입원하지 않고 시술을 받은 직후에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시술 중 피부를 절개하는 대신 미세 카테터를 삽입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강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