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 사태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우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그렉시트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며 외국인이 추가로 대규모 순매도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유주안 기자입니다.
<기자> 그리스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누르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6월 초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00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보인 외국인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가 전해진 지난 6일에는 하루만에 3000억원 가까이 팔자에 나섰습니다.
증권가에선 순매도 주체를 단기자금으로 분류되는 유럽계 자금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그리스 사태 혼조양상 보이면서 외국인이 한국시장에서 매도세 나타내고 있다. 자금의 성격을 보면 미국계보다는 영국계, 유럽계 중심으로 매도세 나타나고 있어서 그리스의 영향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리스 문제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유럽계 자금과 달리 장기투자목적의 펀드자금이 주를 이루는 미국계 자금은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리스와 채권국 모두 협상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외국인 수급 악화에 대한 우려를 덜어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추가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렉시트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급격한 자금유출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2분기 어닝시즌 전개와 함께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커질 경우 외국인의 순유입 전환 역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