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통합' 직원 설득 직접 나서는 김정태 회장

입력 2015-07-06 14:07
수정 2015-07-06 17:09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해 직원들 설득에 나섭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김정태 회장은 6일부터 사흘간 ‘JT와 함께 하는 스몰빅 콘서트’를 열고 직원들에게 조기통합과 관련해 설명할 계획입니다. 특강은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 경인본부 순서로 진행됩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예비인가 신청에 앞서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먼저라고 판단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도 이날 오후 하나은행 본점에서 조기통합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최근 하나금융은 조기통합 논의 기한을 6일로 정하고 노사간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직접 직원들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오는 9월까지 통합이 마무리되지 못하면 2천754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외환은행을 존속법인으로 할 수 없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 역시 이날 본점을 시작으로 강동·동부·중앙본부와 강남·강서·서부 지역을 돌며 직원들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합니다.

노조와의 합의에 실패하자 이제는 직원들에게 직접 조기통합의 당위성을 설명한다는 취지입니다.

경영진이 직원들 설득에 나선다는 소식에 노조는 지난 주말 직원들을 상대로 조기통합과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경영진이 계속해서 직원들을 압박하고 있는 모양새여서 직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지 알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설문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법원이 두 은행의 조기통합 절차 중단 가처분결정을 취소했지만 노사간 대화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지난 3일 서울고등법원에는 가처분 취소 결정에 대한 항고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는 2.17합의서 위반행위 금지를 청구하는 본안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하나금융은 지난 2일 재개된 노사간 대화에서 노조에 2.17 합의서 수정안을 제시했습니다. 노조 역시 수정안 작성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여서 이번 주 안에는 양 측이 제시한 수정안을 놓고 검토 단계에 들어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