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VS ISS·엘리엇 공방 '점입가경'

입력 2015-07-06 16:53
수정 2015-07-06 18:32
삼성 vs 엘리엇 공방 가열
<앵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와 삼성물산 사이의 공방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헤지펀드들의 국내 기업 지분 매입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외국 헤지펀드들의 국내 시장 공격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 합병 반대 권고 의견을 낸 ISS의 보고서에 대해 삼성물산은 크게 3가지를 문제 삼았습니다.

먼저 삼성물산의 주가 전망과 합병 반대 권고가 모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합병이 불발되면 삼성물산 주가가 22.6%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삼성물산 주주에게는 미래에 주가가 오를테니 합병에 반대하라는 조언은 무책임하다는 것입니다.

삼성은 ISS가 제시한 제일모직과의 합병 비율도 반박했습니다.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1대 0.95의 합병 비율을 제시했는데 이는 주가를 기준으로 하는 국내법 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또한 ISS가 합병으로 생길 바이오 사업의 가치나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등 주주 친화 정책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삼성물산은 한편으로는 SK C&C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ISS의 권고와 결과가 다르게 나온 사례들을 들며 주주들이 ISS의 모순된 주장에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엘리엇이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 약 1%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계 헤지펀드 헤르메스도 삼성정밀화학 지분 5%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헤르메스 측은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했지만 외국계 헤지펀드들의 국내기업 공격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정된 삼성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대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국민연금의 선택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경제TV는 이처럼 삼성과 엘리엇의 치열한 공방 속에 '헤지펀드의 먹잇감이 된 한국기업'을 주제로 오는 10일 저녁 7시 신장섭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와의 특별대담을 방영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