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리스 국민들이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에 반대에 표를 던지면서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채권단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요.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됐습니다.
이주비 기자입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를 통해서 정치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채권단에 대해 유리한 입장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협상은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협상이 장기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그리스발 이슈가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협상의 진행 단계에 따라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계속해서 출렁거릴 것 같은 생각은 들고 악재가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이 문제가 큰 하나의 악재의 가능성으로 우리 시장을 억누르는 장기적인 악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최대 채권국인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협상은 곧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국민의 힘을 업은 치프라스 정부가 추가 유동성 지원 등 더 강력한 조건을 제시하고 채권단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상이 최악의 상태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추가 유동성 지원을 거부해 그리스 은행들이 디폴트 사태를 맞게 되면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협상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을 경우 그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결국 자기 돈을 찍어서 써야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게 될 거고요 그것은 그렉시트로 연결될 그런 소지가 큽니다"
당장 그렉시트까지 발생할 가능성은 낮지만 향후 상황이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흘러갈 경우를 고려해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이주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