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전재산 35조 8천억 기부 "모두에 자극 될 것"

입력 2015-07-03 11:03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전재산 35조 8천억 기부 "모두에 자극 될 것"

억만장자 사우디 왕자, 개인 전재산 기부

억마장자 사우디 왕자가 전재산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34위 부자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60)가 자신의 전재산인 320억 달러(35조8천56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돈은 향후 몇 년 간에 걸쳐 왕자가 만든 자선기구인 ‘알왈리드 자선사업’에 기부되며 문화간 이해 증진, 지역사회 지원, 여성 권리 향상, 재난 구호 등에 쓰일 예정이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미 이 자선기구에 35억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투자회사인 킹덤홀딩의 회장이기도 한 알왈리드 왕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순위 34위를 차지하고 있는 억만장자다. 킹덤홀딩은 포시즌와 페어몬드 앤드 래플스 등 호텔 체인을 비롯해 뉴스 코퍼레이션, 시티그룹, 트위터, 애플 등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왕자는 지난 2013년 포브스가 부자순위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자산을 실제보다 적게 평가했다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 후 취하하기도 했다.

알왈리드 왕자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기부는 킹덤홀딩과는 무관하게 개인 재산으로 이뤄진다”며 “자선사업은 내가 30년 전부터 시작했던 개인적인 의무로, 내 이슬람 신앙에 있어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지난 1997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재단’에 감명을 받았다고 기부 동기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빌 게이츠는 “전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는 우리 모두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며 알왈리드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