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외환은행 노조, 합의서 수정안 공개 놓고 '갈등'

입력 2015-07-01 17:28
대화단 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 간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1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노조가 제시했던 2.17 합의서 수정안을 공개했습니다. 하나금융은 법원의 가처분 취소 결정에도 외환은행 노조가 대화에 나서지 않아 직원들에게 노사 양측의 안을 알리기 위해 수정안을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정안은 법원의 가처분 취소 결정 이전인 지난달 2일 노조가 제안한 것입니다.

노조가 제안한 2.17 합의서 수정안에 따르면 노조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절차와 관련, 외부 전문가위원회에 맡기자고 제안했습니다.

IT 통합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가 이뤄진 시점부터 논의할 수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2.17합의서가 노사 합의서가 아닌 ‘노사정 합의서’임을 인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나금융은 이 수정안이 기존 2.17 합의서보다 강화된 내용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수정안에 ‘5년간 독립경영’에 대한 내용이 누락돼 있는 데 대해 노조 동의가 없으면 통합 논의를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사측의 합의서 수정안 공개에 대해 “왜곡된 주장으로 비방 자료를 냈다”며 “수정안에서 합병의 시기와 방법은 6월 이후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노사 양측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못하면서 하나금융이 오는 6일로 정한 협상기한을 지키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하나금융은 협상기한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 직원 설명회를 열어 동의를 구한 후 금융위원회에 예비합병 인가를 신청할 계획입니다.

한편 이날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개혁 추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하나금융이 은행 통합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접수할 것”이라면서도 “노사 양측의 합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말해 합의 없이는 승인해주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