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사회’, 성준 계획적 접근 알아차리고 배신감 느낀 박형식

입력 2015-07-01 07:14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지난 30일 방송에서 준기(성준)와 창수(박형식)의 정면충돌을 그리며 돈독했던 브로맨스에 종말을 알렸다.

이날 ‘상류사회’에서는 그간 심증만 가진 상태에서 준기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창수가 직접 질문으로 준기의 속내를 파악하는 내용이 전개됐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 사이에 결국 주먹다짐이 오가며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 관계를 이어온 둘의 우정은 앞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지난 방송에서 준기의 전 여자친구를 통해 준기의 계산적 행동에 대해 전해 들었던 창수는 이날 윤하(유이) 관련 기사가 준기에 의해 작성된 사실을 알고 이제까지의 심증을 굳히게 됐다. 준기는 윤하가 재벌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획적으로 접근한 것이며 자신의 곁에 있는 것 역시 순수하게 친구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이에 창수는 마켓 알바생 장윤하와 자신과 선을 본 태진 그룹 막내딸 장윤하가 동일인물인 걸 알면서 모른 척 한 이유가 뭐냐고 돌직구 질문을 던졌지만 준기로부터 오히려 칼날 같은 대답을 돌려받았다. 재벌가 자제로 뼛속까지 선민의식이 있어 자신과 같은 레벨이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선을 긋는 게 창수라는 것. 재벌이 하는 혼테크는 정당한데 자신이 하는 혼테크는 왜 부도덕하게 보냐는 너무나 선명한 답변이었다.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지적으로 허를 찔린 창수는 “지금까지 니가 나한테 보여준 얼굴은 이런 게 아니었다”고 항변했지만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이라는 답변을 돌려받고 결국 폭발하여 주먹을 날리고 말았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니가 어떻게 이렇게 날 왜곡할 수 있냐”는 것. 하지만 “네 상대가 내 상대도 될 수 있다는 게 화난 포인트가 아니냐”고 꼬집은 준기의 결정타에 창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가족 보다 가까운 사이로 일컬어졌던 창수와 준기 사이가 파국을 맞는 순간이었다.

이후 준기를 대하는 창수의 태도는 확연히 달라졌다. 연락처를 바꿔 직접 연결을 차단하는가 하면, 결재라인 역시 보고 체계를 갖춰 전달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더 이상 친구 사이가 아닌 직장 상하 관계로 준기를 대하겠다는 창수의 의지가 드러난 가운데, 두 사람 사이엔 이전에는 결코 느낄 수 없던 긴장감이 팽팽하게 흘렀다.

돈독했던 브로맨스가 파국을 맞은 상황을 맞아 성준과 박형식의 날이 잔뜩 선 연기 대결은 이날 ‘상류사회’에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자만감이 느껴질 만큼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재벌 아들 창수가 정곡을 찔리고 분노에 떠는 모습이나, 도덕적 비난 따윈 안중에 없이 개천용의 솔직한 욕망을 담담히 드러내는 준기의 반응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는 팽팽함으로 이 시대 청춘들의 욕망을 대변했다는 평가다.

그런 가운데, 준기를 향한 태진 그룹의 민첩한 움직임 역시 비상하게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윤하와 교제하는 사이가 알려진 후 정체불명의 카메라가 윤하와 준기 두 사람을 따라붙은 것을 시작으로, 예원(윤지혜)은 비서를 시켜 주변을 탐문하고 집을 찾아가는 등 결코 만만치 않을 개천용의 앞날이 예고돼 호기심을 자극했다.

한편, ‘상류사회’는 황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재벌딸과 황금사다리를 오르려는 개천용 두 사람의 불평한 계급 간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오포 세대 청춘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는 청춘 멜로드라마다. 하명희 작가의 촌철살인 대사와 섬세한 캐릭터 묘사, 유이, 성준, 박형식, 임지연 등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